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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Highlight : 과학적 관점에서 본 지구의 기후

탄소는 죄가 없다. 인간이 문제다

이덕환 | 316호 (2021년 0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 기업, 개인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정치적 수사가 넘쳐나지만 과연 탄소를 줄이는 것이 최선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은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걱정하지만 영겁의 시간 변화를 견뎌 왔던 지구는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인간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문명과 발전에 역행하면서까지 탄소를 줄이는 것은 인류를 위한 이성적인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있다. 대표적인 ‘탈탄소 산업’으로 인식되는 태양광•전기차•수소차 등이 탄소중립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는 기대도 과학적으로는 오류투성이다. 설령 사실이라 할지라도 인간이 배출한 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했다고 해서, 탄소를 감축한다고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지도 분명치 않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탄소를 배척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태도는 위험하며 비이성적이다.



편집자주
이 글은 『철학과 현실』 2020년 겨울 호에 필자가 기고한 ‘기후변화로 무너지는 탄소문화’를 참고했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구를 서둘러 구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절박하게 들린다. 실제로 지구 환경의 위기 수준을 나타내는 시계는 ‘매우 불안함’을 뜻하는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고 있다.1 2020년 여름 초대형 산불과 슈퍼 허리케인으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이 올해는 100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북극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 자원이 집중된 텍사스에서 대정전으로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인류의 무분별한 행동이 만들어낸 재앙이라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는 인류가 더는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고 한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PCC(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 제48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따른 예상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최우선 과제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들먹이는 ‘탄소’는 화학자들이 알고 있는 ‘탄소’가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탄소’는 수없이 다양한 탄소 화합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 상태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런 이산화탄소는 함부로 탓할 수 없는 존재다. 우리가 함부로 버리고 있다고 지탄받는 이산화탄소가 사실 녹색식물과 녹조류(綠藻類)에게는 생존에 꼭 필요한 식량이기 때문이다. 자칫 탄소에 대한 과도한 거부감은 우리의 생물학적 생존은 물론 문화적 생존까지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가 시대의 화두가 된 오늘날, 이산화탄소 배출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답일까? 탄소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의 정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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