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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디지털 전환 실행 과제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만 집착하면 낭패…
실행력 갖추고 ‘혁신괴물’ 경계하라

김영국 | 291호 (2020년 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오로지 조직의 ‘환골탈태’만을 목표로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 조직의 내부 운영(재고 관리, 고객정보 관리 등)과 외부 운영(영업, 마케팅 등)상 발생하는 비효율성, 사각지대를 발견해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면, 그래서 조직의 비즈니스가 더 나아졌다면, 이 또한 훌륭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같은 업종, 환경에 놓여 있더라도 내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 과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편집자주
본 원고에서 인용된 A, B, C 사례는 실제 기업과 무관하며 여러 기업 사례를 각 내용에 맞게 일부 재구성했습니다.


디지털 물결, 마냥 새로운 것만 아니다.

‘1945년 아버지 헨리 포드의 뒤를 이어 포드모터스 사장으로 취임한 헨리 포드 2세는 1960년 새로운 시장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량 생산되는 포드자동차에 식상함을 느낀 젊은 고객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아버지 세대 고객들의 고령화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 포드 경영진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페라리의 인수를 결정하지만 합병이 결렬된다. 협상 과정에서 페라리로부터 모욕을 느낀 헨리 포드 2세와 경영진(부사장, 마케팅 임원)은 포드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페라리와의 경쟁을 선언한다. 아버지 포드에 의해 구축된 조립 라인 방식의 포드 시스템 위에서 페라리와 경쟁할 수 있는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포드에 새로운 도전이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행이라는 주제로 본 원고를 준비하다 우연히 ‘포드 V 페라리(2019)’라는 영화를 접하게 됐다. 과거 포드와 페라리의 경쟁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오늘날 한국 기업이 처한 상황, 즉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디지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영 환경에서 혁신의 물결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진행된다. 관리 중심의 합리적 경영 체계를 구축한 포드가 전혀 다른 시장으로 여겨지던 스포츠카 레이싱 시장의 최강자인 페라리와 경쟁하는 모습은 오늘날 전통적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주어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화두와 일맥상통한다. 기존에 보유한 인력과 기술, 인프라, 관리 체계,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하에서 우리 기업에 ‘환골탈태’를 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경영진에게 있어 여간 어려운 도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중소기업과 기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대기업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민은 헨리 포드 2세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이야기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큰 목표를 실행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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