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실리콘밸리에서 푸드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임파서블푸즈, 비욘드미트 등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이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가들도,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급속히 늘었다. 이제는 콩고기를 넘어 인공 계란, 인공 참치 등까지 혁신 음식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게 김소형 스탠퍼드대 푸드디자인랩 디렉터의 견해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Z세대는 ‘인공’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음식이 깨끗하면서 안전하게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더 나아가 푸드테크는 단순히 혁신적인 음식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농작물 재배에서 음식 배달까지 먹는 행위와 관련된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한다.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한 먹거리, 환경과 함께 지속가능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고민하고 제시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음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인간의 ‘먹거리’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사람들은 테크의 성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콩고기 햄버거 패티와 세포 배양으로 만들어 낸 인공 참치 회에 열광했다. 사람들은 더 편리하고 건강하게, 친환경적으로 먹거리를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음식 그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먹는 행위에 연결된 무수히 많은 과정이 포함된다. 농작물 재배, 음식물 제조 기술에서부터 음식 배달까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식문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푸드테크는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인류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식문화 조성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푸드테크(Food Tech)란 짐작 가능하듯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다. 식품가공산업, 외식산업, 식품유통산업 등 식품 및 농림축산업 등 연관 산업에 정보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기술 그 자체에 머무는 개념은 아니다. 재배에서 배달까지, 음식과 관련된 밸류체인(Food Value Chain) 전반이 푸드테크를 이루는 부분집합이다.
‘푸드테크’가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미국 푸드테크 시장 관련 조사를 시행한 벤처캐피털 회사인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푸드테크 투자 규모는 약 169억 달러 정도다. 2012년(26억 달러)의 약 8배에 달한다. 직전 해인 2017년에 유치한 118억 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다. 이곳에 운명을 건 스타트업은 약 3만여 개. 이들은 각기 기술과 잠재성을 내세우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 성사된 거래는 1450건 정도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투자 액수는 약 11%, 투자 건수는 약 10% 증가했다.
첨단 푸드테크 산업을 견인하는 곳 역시 실리콘밸리다. 글로벌 푸드테크 투자 규모의 30%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즈 등 ‘혁신 음식(Innovative Food)’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푸드테크 시장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공모가인 25달러에서 시작해 9월 기준 1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우버, 리프트 등 같은 시기 상장된 기대주들의 주식이 공모가보다 각각 12%, 2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을 견고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리콘밸리에 갑자기 불어 닥친 푸드테크 열풍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산하 디자인연구소에서 미래 음식 연구를 총괄하는 김소형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산하 푸드디자인리서치 디렉터를 통해 푸드테크의 오늘과 내일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