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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초연결 시대의 5G

김남국 | 275호 (2019년 6월 Issue 2)
신촌 연세로가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지정되면서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보행자 천국을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게 이 정책의 목적입니다. 걷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오리라는 기대를 안고 입안된 정책입니다.

하지만 ‘연결’이란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량의 통행을 막으면 연결이 제한됩니다. 이로 인해 불편이 유발되고 차량 통행과 주차가 가능해 연결이 용이한 다른 지역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좋은 취지와 달리 새로운 정책이 시행된 후 적어도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연결은 곧 생존”이라고 말합니다. 토지, 노동, 자본이 20세기 가치 창출의 핵심 요소였다면 21세기는 연결과 데이터, 도전정신이 핵심입니다. 연결이란 관점을 배제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그 파급효과가 제한되거나 연세로 사례처럼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존과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연결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5G 서비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은 주로 통신 속도와 용량이란 측면에서의 발전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5G는 연결 속도와 용량은 물론이고 연결 기기의 숫자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5G는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 측면에서 4G에 비해 각각 100배 많고, 20배 빠릅니다. 또 4G에서는 1㎢ 면적당 10만 개의 기기가 연결되지만 5G에서는 100만 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연결 패러다임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잉태합니다. 자율주행도 5G와 결합하면 상용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4G 환경에서 100㎞로 달리는 차량은 멈추라는 신호를 받기까지 약 1.4m 정도를 더 주행해야 하지만 5G 환경에서는 불과 2.8㎝를 진행한 후 정지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안전성 측면에서의 우려를 크게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물류와 운송 외에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 대용량 실시간 데이터가 필요한 콘텐츠,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혁신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원격지에서 의사가 고화질 영상을 보며 수술 로봇에 명령을 내려 수술을 하는 일도 언젠가는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현실화까지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기업가의 끝없는 도전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기존 규제 체계 및 이해 관계자들과의 극한의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류는 뚜벅뚜벅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모든 기술의 확산 과정에서 목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서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한 조직이 이런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DBR은 2035년까지 1경 규모의 글로벌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5G 기술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특히 5G의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생생한 스토리가 주목됩니다. 이번 리포트를 토대로 미래를 조망하시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 김남국 김남국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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