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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전략

월마트가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성민 | 243호 (2018년 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에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기술로 협소하게 이해되거나 만능 보안 기술로 과대 포장된 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기술로 사업화 가치가 재평가돼야 한다. 다음의 전략을 참고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1. 블록체인의 플랫폼 구조를 먼저 이해하자.
2. 블록체인의 공유성, 투명성, 무결성, 신뢰성, 효율성 등 5가지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자.
3. 서비스 혁신에 블록체인의 가치가 어떻게 활용 가능할지 판단하자.
4. 해당 비즈니스 혁신에 적합한 블록체인의 유형을 선택하자.
 

비트코인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개념은 비트코인을 소개한 논문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1  그래서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의 필수 기술로만 협소하게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넘어서 거의 모든 사업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P2P(Peer to Peer) 기반의 공유 원장 기술로, 거래 조작을 방지하고 투명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두드러진다.2  비트코인은 이 같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3

‘유엔 미래보고서 2050’은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4  2016년 세계경제포럼 또한 블록체인을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실제 사업화와 관련된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일례로 블록체인의 구글 검색지수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59로 기계학습(21)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블록체인으로 이름만 바꿨는데도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17년 10월 생명공학 회사 ‘바이옵틱스(Bioptix)’는 사명을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으로 변경했는데 3개월 만에 주가가 6배 급등했다. 지난 1월5일 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음료 회사인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가 사명을 ‘롱블록체인(Long Blockchain)’으로 바꾸면서 자산가치가 100억 원 상승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근간이 될 특허 출원 또한 증가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2016년 연간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 수는 469개로 추산됐다. 2012년 특허 출원 수가 71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무려 6배나 증가했다. 국내 또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블록체인 특허 출원 수는 94개인데 2013년 3개에서 급증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혁신 기술

블록체인은 참여자 사이에서 발생한 특정 정보를 모두 공유하게 하는 P2P 기반 공유 원장 기술이다.5  블록체인 참여자를 ‘노드’라고 부른다. 블록체인과 P2P(Peer to Peer) 공유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 다만 블록체인에는 조작이 발생했을 때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증명 알고리즘’이 추가돼 있다.6

블록체인 노드가 개별로 기록한 정보 중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즉 A와 B 노드의 특정 부분에서 기록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다. 증명 알고리즘은 다수결 원칙에 따라 진위를 판단한다. 가령 A의 기록 정보가 다른 노드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면 A의 기록 정보가 진짜로 판정된다.

블록체인의 이런 기능은 조작을 어렵게 한다. 조작을 위해서는 과반의 노드를 해킹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 블록체인 참여 노드의 과반수 계정 정보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1만 명의 노드 계정을 해킹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참여 노드가 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1만 명의 계정을 일일이 해킹해야 한다. 과반수 계정 정보를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정보를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증명 알고리즘이 주기적으로 정보 조작을 감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증명 알고리즘을 제외하면 블록체인은 P2P 공유 프로그램과 별반 차이가 없다. 블록체인의 첫 사례인 ‘비트코인’은 2007년에 등장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처럼 고도의 개발이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어떻게 기존 서비스 분야를 혁신하느냐의 전략이다.

월마트는 식품 이력 관리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유통 이력을 개별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을 적용해 여러 단계에서 생성하는 이력을 공유하고, 유통 이력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유통 관리가 가능해진다. 월마트에 따르면 유통 이력을 조회하는 데 2.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월마트처럼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혁신의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혁신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까?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략 1
블록체인 플랫폼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라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혁신화 방법’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도출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구조를 먼저 살펴보자.

블록체인 플랫폼은 ‘기술 플랫폼’과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다.7  기술 플랫폼은 말 그대로 블록체인 서비스의 기술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기존 서비스의 혁신을 일으키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기술 플랫폼은 ‘블록체인 계층’과 ‘코어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시 나뉜다. 블록체인 계층 부분은 순수 블록체인의 기술이 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P2P 기반 공유원장 기술을 제공하는 계층이다.

블록체인 계층은 자동 계약 기능 제공 여부에 따라 블록체인 1.0과 블록체인 2.0으로 나눈다. 블록체인 1.0은 P2P 기반 공유원장 기술을 제공하는 반면 블록체인 2.0은 자동계약 기능을 추가 제공한다. 그래서 블록체인 2.0을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8 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동계약 기능은 사용자가 조건을 입력해 블록체인 시스템이 자동으로 계약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계약에는 단순 거래도 포함한다.

도서 거래의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보겠다. A가 인터넷으로 B에게서 중고 도서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서로 가격을 협의할 것이다. 가격 협의가 이뤄져서 A는 블록체인 2.0 기반의 가상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A가 가상화폐를 B에게 지급할 때 조건을 명시한다. A 본인이 도서를 받았을 때에만 ‘B가 입금된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B는 가상화폐를 받아도 A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출금할 수 없다. B가 도서를 보내서 A가 승인해야지만 B가 돈을 출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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