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4. 공급사슬별 디지털 혁신 사례

수요 예측, 신제품 개발, 예측 정비, 오퍼레이션 이상의 가치 창출해야

235호 (2017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공급사슬 단계별 디지털 혁신 사례

1. 일본 네슬레의 ‘수요 예측’ 혁신

: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 고객별 커피 소비 행태 파악해 수요 예측 및 신제품 개발에 활용

2. 호주 석유·가스 개발회사 우드사이드에너지의 ‘엔지니어링’ 혁신

: 2만8000여 개의 문서를 디지털화해 실제 해양 플랜트 구축 현장에서 문제 발생 시 인공지능(AI)을 통해 즉각적으로 솔루션을 도출해 내는 시스템 구축.

3. 핀란드 승강기 업체 코네의 ‘애프터서비스’ 혁신

: IoT와 AI 활용해 승강기 사용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예측 정비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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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사슬관리(SCM)는 기본적으로 고객 주문 및 수요 예측부터 구매, 생산, 물류 활동은 물론 고객에게 제품/서비스를 인도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 가치사슬의 다양한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SCM’은 ‘기존 기능별 업무 영역을 넘어 통합된 체계 내에서 여러 기능이 협업해 모든 영역의 업무를 민첩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공급사슬의 모든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비즈니스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체계를 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급사슬 전체의 통합과 연계를 핵심으로 삼는 스마트 SCM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스마트 SCM이 단순히 오퍼레이션을 담당하는 단일 부서에서만 추진해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 SCM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함께 조직 내 전사적인 협업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 chain)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공급사슬의 각 단계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 스마트 SCM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

 

공급사슬별 스마트 SCM 혁신 사례

1. 수요 예측

최근 소비재 및 유통 기업들을 중심으로 SCM과 마케팅을 융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개별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를 수요 예측, 신제품 개발, 상품 추천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 네슬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IoT 센서를 부착해 소비자가 언제 어떤 커피를 몇 잔 마셨는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중앙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후 수요 예측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별 커피 선호나 소비량, 소비 주기 등을 파악해 냄으로써 커피캡슐이 떨어질 시기를 예측해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한다거나 소비자 구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일본 네슬레는 소비자 건강관리를 위해 고객들에게 각자의 커피 습관 분석 내용을 제공해 주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페퍼(Pepper)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해 고객 맞춤형 최신 유행 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 다양한 대(對)고객 서비스를 지원해 줌으로써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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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산

많은 제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는 생산 측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과 SCM 체계의 혁신을 꾀하는 사례다. 대표적으로 아디다스(Adidas)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꼽을 수 있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기존 일관 생산방식에 로봇 및 3D프린터를 조합해 맞춤 생산이 가능하도록 라인을 재배치했다. 또한 생산라인의 전체 설비 및 제품 흐름을 실시간 동기화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가상의 디지털 생산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오프라인의 생산라인을 제어하고 있다. 디지털 생산라인 시스템은 복잡한 맞춤 제품의 생산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기존 생산계획에 반영해 최적으로 조정한 후 실제 생산라인에 반영한다. 스피드 팩토리 도입을 통해 아디다스는 기존엔 불가능했던 고객별 맞춤형 주문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시점부터 오프라인 판매 매장에 완제품이 도착하는 데까지 두 달 이상 걸렸던 리드타임을 하루 이내로 단축했다.




호주 최대의 석유·가스 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개선한 사례다. 산업 분야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엔지니어링 노하우는 오랜 경험을 통해 숙련된 기술자들의 자산이다. 특히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 작업의 경우, 육지도 아닌 바다에 떠 있는 해양 플랜트에서 장시간 일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워낙 힘들다보니 숙련된 엔지니어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드사이드 역시 이런 문제에 부딪혔다. 최소 20년간 경험을 쌓아온 엔지니어들의 숫자는 제한돼 있는데 그나마 노령화로 은퇴해야 하는 숫자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드사이드는 30년 간의 엔지니어링 지식과 경험이 녹아 있는 2만8000여 개의 문서를 디지털화해 문제 발생 시 AI를 통해 단 몇 초 만에 솔루션을 도출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우드사이드는 해양 플랜트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성이 부족한 초보 엔지니어도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숙련 기술자 부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3. 물류

중국은 식품안전 문제에 있어서 매우 취약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5만여 건의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안전 관련 문서 위변조, 허위진술, 바꿔치기 등 중국 소비자의 95%가 식품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국 내 열악한 식품안전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신뢰와 안심을 주기 위해서 중국 월마트는 돼지고기 판매와 관련된 물류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정보에 대한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월마트는 바로 이 점에 주목,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농장정보, 도축번호, 가공공장 품질등급 및 생산일자, 보관정보, 운송정보 등 물류 프로세스의 핵심 정보를 포장지 QR 코드에 담아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돼지고기 이력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을 얻어냄으로써 유통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4. 애프터서비스(AS)

애프터서비스(AS)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B2B 거래에서 서비스는 제품 자체의 품질에 버금가는 중요한 요소다. 대표적 B2B 사업으로 승강기 산업을 꼽을 수 있다. 핀란드 기업인 코네(Kone)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제조, 판매하고 유지보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코네는 IoT 기술과 AI를 이용해 엘리베이터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엘리베이터 정비와 연계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법을 일부 지역에 적용했다. 현장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 센서를 달고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센서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건물 규모, 업종 및 엘리베이터 모델별 탑승자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엘리베이터의 운행 방식을 분석해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미있는 것은 현장의 엘리베이터와 중앙통제실 컴퓨터 간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IoT에 의해 AI 컴퓨터와 현장의 센서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하며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어 낼 때 마치 사람끼리 채팅하는 것처럼 자연어로 이야기를 한다. 그 덕에 사람들은 컴퓨터와 센서 간 대화 내용을 쉽게 모니터링하고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고객에게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조치하고 고객 및 현장에 맞춤형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서비스 영역에 대한 혁신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판매와 더불어 수행하던 서비스 영역을 독립된 사업으로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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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SCM의 다양한 문제를 적시에 보다 정확하게 해결하려는 노력들을 수행하고 있다. SCM의 특성상 관습적인 방식으로 일부 영역에 대한 개선만을 추진하는 것은 유용한 방법으로 보기 힘들다. 개인화되고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와 전혀 다른 산업에서 등장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더욱 똑똑한 SCM을 만들고 이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우리 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노력은 과연 스마트한가’를 생각해볼 때다.   


윤유신 IBM GBS Korea 상무 yooshin.yoon@kr.ibm.com

필자는 인하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오퍼레이션(Operation) 및 SCM 분야 컨설팅 프로젝트(운영전략 수립, 프로세스 혁신,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활용 전략 등)를 수행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48호 The New Chapter, Web 3.0 2022년 07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