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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Watch

'직무 다양해지면 여성 리더십 빛나' 外

문광수 ,강신형,이승윤,주재우,류주한 | 231호 (2017년 8월 Issue 2)
Psychology



직무 다양해지면 여성 리더십 빛나



Based on “When is female leadership an advantage? Coordination requirements, team cohesion, and team interaction norms”, by Corinne Post i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36(8), 2015, pp. 1153-1175.



무엇을, 왜 연구했나?

오랜 역사에 걸쳐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남성이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여성 권리가 신장되고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늘어났다. 이제는 많은 여성들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리더 자리를 차지해 다양한 부서, 팀,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리더십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리더의 성별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 선행 연구들은 조직에서 사람을 직접 다루거나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리더로서 더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또 조직 내 구성원 대다수가 남성이거나 혹은 부하 직원들이 모두 남성일 때는 남성이 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성이 남성보다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관계 지향적이며 팀워크와 참여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검증한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여성의 관계지향적인 리더십이 업무 수행에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조직에서 추구하거나 목표로 하는 성과의 특성에 따라 여성 리더십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팀의 화합과 소통이 성과 창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느냐에 따라 여성 리더십의 효과도 다르게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은 여성 리더십의 이점을 맥락적 측면에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또 팀 성과나 리더의 성과를 기준으로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여성 리더십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 이런 비일관적인 연구 결과는 여성 리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속시키고, 직장 내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번 연구는 어떤 상황에서 여성 리더가 남성 리더보다 강점을 보일 수 있는지를 파악했다. 특히 리더십이 팀 응집력과 상호규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함으로써 여성 리더십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여성 리더십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들을 고려한 설문지를 제작해 29개 회사 82개 팀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팀 리더의 성별, 협력 요구 정도, 팀 응집력, 팀 상호작용 규범, 직무 다양성, 팀 크기, 지리적 차이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먼저 조직 내 업무 기능이 다양했을 때, 즉 많은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 리더가 여성이면 팀의 응집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팀 인원수가 많고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을 때 여성 리더십이 팀원들 간의 협력적 학습과 참여적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리더하에서 팀원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여성과 남성 간의 선천적인 차이 때문일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정서적인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이러한 특성은 분명히 여성이 리더가 됐을 때 팀의 구성원들이 화합과 융합을 추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다. 소통, 협력, 화합 같은 요소가 중요한 조직에서는 여성 리더십이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조직마다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모든 조직의 공통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생존을 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는 조직마다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조직은 업무 수행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조직은 분위기와 화합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업무 수행과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리더 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다. 업무 수행만 강조하고 집단 내 과도한 경쟁을 추구하면 조직 구성원들 간 불화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불화는 조직의 장기적인 생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조직 구성원들 간 협동과 응집력을 강조하면 단기적으로는 조직의 성과가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생존에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이 팀의 리더로서 적합한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 조직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여성이 리더가 되면 남성보다 그 조직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며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게 만드는 데 유리하다. 특히 조직이 커지면서 구성원의 직무가 다양해지고, 지역적으로 흩어진 조직이라면 여성 리더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남성 리더들도 이번 연구 결과에서 긍정적인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관계 지향적인 성향이 부족하다. 남성 리더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관계 지향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남성 또한 조직 융합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조직 사회에서 여성 근로자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 리더는 조직을 이끌기에 자질이 부족하다는 선입견 역시 남아 있다. 하지만 여성 리더의 강점을 충분히 고려해 조직에 적용한다면 여성 리더가 조직 내 발전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고, 여성 리더에 대한 선입견도 깨질 수 있다. 다만 학계에서 여성 리더십이 어떤 상황에서 효과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다양한 문화권과 조직을 대상으로 한 여성 리더십 연구가 필요하다.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 ksmoon@cau.ac.kr

필자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사컨설팅기업 SHR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으로 조직행동관리, 안전심리, 동기심리, 인간공학 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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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광수

    문광수 ksmoon@cau.ac.kr

    -(현)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전)인사컨설팅기업 SHR
    -(전)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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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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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윤

    이승윤seungyun@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영국 웨일스대에서 소비자심리학으로 석사 학위,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에서 경영학 마케팅 분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연구 기관 디지털마케팅연구소(www.digitalmarketinglab.co.kr)의 디렉터로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공간은 경험이다』 『디지털로 생각하라』 『바이럴』 『구글처럼 생각하라-디지털 시대 소비자 코드를 읽는 기술』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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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우

    주재우designmarketinglab@gmail.com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공감에 기반한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과 직관을 위배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을 활용해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설계한다. 현재 국민대 경영대학과 테크노디자인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마케팅과 경험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에서 인문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토론토대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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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jhryoo@hanyang.ac.kr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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