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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알파고 이벤트

극적인 이벤트로 온 세계 이목 끌고, 흥미로운 기술로 창의성 극대화하고…

윤영진 | 215호 (2016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16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일 것이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해 순식간에 ‘인공지능이 정복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라는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기는 성공을 거둘 수 있던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구글은 단편적인 기술 획득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잠재력을 획득했다.
둘째, ‘세기의 대결’이라는 극적인 이벤트를 활용해 ‘경험관리’를 통한 기술의 수용성을 확보했다.
셋째, 대규모의 개발 프로세스를 진행시키기보다는 조직 내에서 개인 단위의 흥미로운 기술 개발을 진행해 위험을 최소화하며 창의성을 촉진했다.


들어가며

만물이 이(理)와 기(氣)로 구성된다는 동양의 고전철학을 굳이 참조하지 않더라도 특정 사물에 생각하는 이치를 부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논할 의미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이는 마치 태초의 전설에 나오는 신의 입김으로 인간의 생명을 불어넣는 장면을 보는 듯하다.

사실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이치를 깨닫는 과정은 몇 가지의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첫 번째로 무엇이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조차 알기 쉽지 않다. 또한 비록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안다고 할지라도 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우리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할지라도 그 정보들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연구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하지만 이치는 더 나아가 이러한 정보 간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시사점,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규범을 아는 것이다. 분명 어려운 숙제이며 어찌 보면 인류가 가지고 있는 존재적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이 아닌 주체가 사고를 통해 자신의 효과적인 행동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주체적 의사결정이 기계에 의해 이뤄진다면 우리는 기계에 대한 편견을 바꿔야 할지 모른다. 기계는 더 이상 단순반복적인 업무에만 사용되지 않고 보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사용될 수 있게 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업무의 대부분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이 바로 기계가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사업적 가치다.

2016년 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이었다. 단순한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왜 기업가와 경영학자에게 선망과 희망, 더 나아가 두려움을 느끼게 했을까?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해 기술을 획득(Acquisition)하고 실현해가는 과정(Deployment)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알파고가 성공하기까지

1)지능이란?: 지능은 시장 지배적 플랫폼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의 산업화 측면을 전략적 관점에서 분류하면 크게 2개로 구분된다. 하나는 시장 경쟁 포트폴리오상에서 사업적 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 시장 확대를 꽤하는 기술 거점화전략이다. 이는 니치전략(Niche Strategy)과 유사하지만 반드시 경쟁구조상의 비어 있는 수요층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기술의 활용이 특정 영역의 특정 비즈니스 목적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정되는 특징이 있다.

또 하나는 기술 플랫폼화 전략이다. 기술 플랫폼화는 말 그대로 개발 혹은 도입되는 기술이 특정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및 사업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오히려 그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더불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형태로 실현될 수 있다.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은 아주 일상적인 시뮬레이션 기법에 기반하고 있지만 강력한 적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기술에 속한다. 인공지능(AI)은 궁극적으로 정보에 대한 대안적 판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든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사실 구글은 이러한 비즈니스 커버리지가 극대화되는 기술에 대한 투자 및 도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로 플랫폼 기술의 획득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기술의 차별성과 탁월함을 증명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시장의 수용성과 확장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 전략적 투자로서 플랫폼 기술의 획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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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진yiyoon@smu.ac.kr

    - (현)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아더앤더슨코리아 시니어 컨설턴트
    - 베어링포인트코리아 이사
    - 삼정KPMG회계법인 파트너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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