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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원의 Digital Health Innovation

FIFA 경기 때 입고… 전문의가 피드백하고… 웨어러블 헬스기기, ‘실시간’에서 해법 찾다

김치원 | 202호 (2016년 6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핏비트와 같은 디지털 활동량 측정계를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많지 않다. 애플워치와 같은 스마트워치도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등장하는 신제품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한다.

1.음성/영상 피드백을 통한 실시간 코칭

2.환자 혹은 운동선수 같은 특정 소비자군을위한 기능 장착

3.인공지능과 연결한 맞춤형 코칭

4.인간 코치/의사와 연결한 맞춤형 코칭 

 

편집자주

디지털 기술이 의료, 바이오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경영컨설턴트로 일한 바 있는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이 5회에 걸쳐 디지털 헬스 산업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제안합니다.

 

바야흐로 웨어러블 전성 시대다. 웨어러블은 글자 그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장비를 의미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 구석구석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 가운데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손목에 차는 형태의 제품들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몸에 찰 수 있는 액세서리 가운데 손목시계와 팔찌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센서나 장비를 장착하는지에 따라서 웨어러블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데 소아를 대상으로 한 미아 방지용 제품부터 요금 결제용 제품이나 산업 안전을 위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의 용도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헬스케어다. 몸에 닿는다는 점 때문에 센서를 장착해서 사람의 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좋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 쓰는 문제이면서 비효율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웨어러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분야가 이렇게 헬스케어를 접목한 활동량 측정계이다. 올해 나스닥 주식 시장에 상장했으며 시장점유율 70%를 상회하는 핏비트(Fitbit)부터 조본(Jawbone), 그리고 얼마 전에 스위스 시계업체인 파슬(Fossil) 26000만 달러에 인수한 미스피트(Misfit)까지 다양한 활동량 측정계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많은 활동량 측정계 회사들은 자사 제품의 센서 성능을 과시하면서 경쟁사보다 더 정확하게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올해 2월에 유수의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사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각종 웨어러블 장비 및 스마트폰 앱들이 활동량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를 평가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자들은 1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S4와 아이폰 5S에 탑재된 각종 앱과 핏비트, 조본, 나이키 퓨얼밴드 등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500걸음 및 1500걸음을 걷도록 했다. 결론을 보면 나이키 퓨얼밴드가 유독 정확성이 떨어지며 핏비트에서 나온 두 가지 제품이 정확하면서 편차도 적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마 핏비트 회사 사람들은 이 논문 결과를 보고서 역시 우리 제품 센서가 정확하고 우수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걸음 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헬스케어 웨어러블의 가치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아마 위 논문에 나온 나이키 퓨얼밴드처럼 정확도가 심하게 떨어진다면 아예 믿지를 못해서 쓰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걸음 수를 알려주는 목적, 한 걸음 더 나아가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중요한 것은 사용하기 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센서 성능을 과시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활동량 측정계 업체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업체들은 앱을 만들어서 걸음 수 데이터와 함께 움직인 거리, 소모 칼로리 등의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줘 사용자가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친구 혹은 가족들과 일종의 작은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서로 걸음 수를 비교하고 자극을 받아서 더욱 열심히 운동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의 부족한 의지를 일종의 동료들의 압박(peer pressure)을 통해서 극복하도록 하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지인들과 같은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힘들게 만듦으로써 전환 비용을 높여서 현재 쓰는 제품을 계속 쓰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데이터를 교류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큰 효용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한다. 나름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인데 핏비트의 경우 루즈잇(Lose it)이나 마이피트니스팰(MyFitnessPal)과 같이 활동량 측정계로 관리하기 힘든 음식물 섭취 관리를 도와주는 앱들은 물론 런키퍼(RunKeeper)와 같은 피트니스 앱이나 밸런스 리워드(Balance Reward)와 같은 건강 행동 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앱과 연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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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원

    김치원doc4doc2011@gmail.com

    -(현)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
    -맥킨지 서울사무소 경영컨설턴트
    -삼성서울병원 의료관리학과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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