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eativity in My Hand

5가지 생각의 툴로 창의력 쑥쑥! SIT, 발명 가로막는 장벽을 없앴다

194호 (2016년 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TRIZ ‘40가지 발명원리가 발명적 문제해결의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마스터하려면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SIT ‘5가지 사고도구 40가지 발명원리들 중에서 유사한 것들은 묶고 사용빈도가 낮은 것들을 제외시켜서 단순화한 것이다. 이러한 5가지 사고도구는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가로막는 인지적 장벽의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편집자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창의성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존재입니다. 무수히 많은 창의적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그 안에 뚜렷한 공통적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의 DNA를 사례 중심으로 체계화해 연재합니다.

 

TRIZ에서 SIT

 

체계적 발명사고(Systematic Inventive Thinking·SIT)는 이스라엘의 로니 호로위츠(Roni Horowitz)와 제이컵 골든버그(Jacob Goldenberg) TRIZ를 간소화해 누구라도 쉽게 배우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매우 유용한 사고도구다. TRIZ로부터 SIT가 어떻게 나왔는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1

 

1988년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호로위츠는 한 기술 전문지에 실린발명적 사고 40시간 과정이라는 광고에 마음이 끌렸다. “발명하는 방법에 대해 40시간이나 가르친다면 틀림없이 무언가 건질 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 호로위츠는 동료인 골든버그와 함께 교육에 참가했다. 강사는 TRIZ의 창시자인 알트슐러의 제자였던 필코프스키(G. Filkovsky)였는데, 그는 1970년대에 이스라엘로 이주해 텔아비브 개방대학(Open University)에서 TRIZ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 교육에 참여한 호로위츠는 TRIZ가 일생을 바쳐 연구할 만한 주제라는 확신을 갖고 이후 계속 독학했다. 그런 와중에 그는 TRIZ가 유용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과 같은 4단계 절차를 거쳐 SIT를 개발했다.

 

  단계 : ‘이상적 해결책(IFR)’에서 ‘닫힌 세계(CW)’의 조건 도출

 

TRIZ의 주요 개념 중 하나로이상성(Ideality)’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해결책과 관계된 유용한 기능의 총량을 유해한 기능의 총량으로 나눈 것이다. 유용한 기능이나 유해한 기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개념적으로 유용한 기능은 많고 유해한 기능이 적으면 이상성의 정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상성(Ideality) = 유용한 기능의 합/유해한 기능의 합

 

그런데 유용한 기능만 있고 유해한 기능이 없다면 이상성의 값은 무한대(∞)가 된다. 이처럼 돈이나 시간, 노력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면서 유용한 기능만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이러한 해결책을이상적 해결책(Ideal Final Results·IFR)’이라고 한다.지난 호에서 설명한 안테나 문제의 해결책에서와 같이 외부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닫힌 세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돈이나 다른 노력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상적 해결책이 된다.

 

문제점 자체를 해결책으로 이용하면 문제점을 없애기 위한 다른 외부자원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이상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안테나 문제에서 문제점은 안테나 상부에 눈이 쌓여서 얼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시한 해결책도 안테나 기둥에 눈이 쌓여 얼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 문제점을 해결책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상적 해결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이 나타나고, 문제가 사라지면 해결책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안테나 문제에서 상부가 결빙돼 무거워지면 지지대 주위로 얼음 기둥이 생기고, 날씨가 따뜻해져 안테나 상부의 눈이 녹아내리면 얼음 기둥도 사라진다.

 

 

 

 

 

 

② 단계 : ‘모순 해결에서질적 변화(QC)’의 조건 도출

TRIZ의 핵심은 기술적 모순을 해소하는 발명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TRIZ에서는 발명적 해결책을 개념적으로만 기술했으나 SIT에서는 이를질적 변화(Qualitative Change)’라는 것으로 명확히 정의했다.

 

③ 단계 : ‘40가지 발명원리에서 ‘5가지 사고도구도출

‘닫힌 세계(CW)’질적 변화(QC)’의 조건이 창의적이지 못한 아이디어를 걸러내는 데는 유용하지만 그에 앞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위한 방법이 있어야 한다. 특히 닫힌 세계 내에 숨겨진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줄 도구가 필요하다.TRIZ에서는 발명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지침으로 40가지 발명원리를 제공하지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i) 발명원리들이 적용되는 추상적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

 

‘차원 바꾸기(발명원리 17)’처럼 매우 일반적인 것이 있는 반면기계적 진동(발명원리 18)’이나공압식, 유압식 구조물의 이용(발명원리 29)’ 등과 같이 특정 문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들도 있다.

 

ii) 발명원리들의 사용빈도가 천차만별이다.

 

‘차원 바꾸기(발명원리 17)’처럼 자주 사용되는 것도 있지만포개기(발명원리 7)’처럼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도 있다.

 

iii) 발명원리의 수가 너무 많다.

 

현실적으로 40가지나 되는 발명원리를 제대로 배우고 활용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또한 40가지 발명원리의 활용을 돕기 위한 모순행렬이 있기는 하지만 모순행렬에 포함된 ‘39가지 표준특성은 모두 기술적 특성이다. 이 때문에 발명원리의 적용범위가 기술적 문제로 국한된다. 40가지 발명원리는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적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여지가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IT에서는 40가지 발명원리를 5가지 사고도구로 간소화했다.

 

④ 단계 : TRIZ의 기타 요소 제거

TRIZ에는 40가지 발명원리와 모순행렬 외에도 표준해결책과 물리효과, 기술진화의 법칙, SLP(Smart Little People) 등과 같은 다른 많은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SIT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배제했다.

 

 

SIT 5가지 사고도구

 

SIT ‘5가지 사고도구 40가지 발명원리들 중에서 유사한 것들끼리 묶고 특정 문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사용빈도가 낮은 것을 제외해서 단순화한 것이다.< 1>은 이러한 5가지 사고도구를 정리한 것이다.

 

 

 

1 5가지 사고도구(Five Thinking Tools)

 

40가지 발명원리가 어떻게 5가지 사고도구로 집약됐는지 일부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국소적 성질(3번 발명원리)’ ‘비대칭(4번 발명원리)’ ‘차원 바꾸기(17번 발명원리)’는 묶어서속성의존에 포함시켰다.

 

-‘역동성(15번 발명원리)’분할이나속성의존을 통해 실현된다.

 

-‘범용성(6번 발명원리)’제거용도통합을 통해 실현된다.

 

-‘포개기(7번 발명원리)’평형추(8번 발명원리)’ 타원체 형상(14번 발명원리)’은 특정 문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제외했다.

 

기능적 고착과 구조적 고착

 

5가지 사고도구와 관련해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것이 인지적 고착(Cognitive Fixedness)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도통합은기능적 고착’, 분할은구조적 고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이란 사물을 기존에 쓰이던 용도로만 사용하려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 따라서 기능적 고착은 기존의 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창의적 해결책의 모색을 가로막는 정신적 장애물이 된다.기능적 고착이란 용어는 심리학자 칼 던커(Karl Dunker)가 만든 것인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됐던촛불문제는 많이 알려져 있다.

 

던커가 고안한 촛불문제는 매우 간단하다. 탁자 위에 양초 하나, 압정 한 상자와 성냥을 두고 피실험자들에게양초를 벽에 붙이되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과제를 주었다. 물론 벽은 압정이 들어갈 수 있는 합판이나 코르크로 돼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압정으로 양초를 벽에 고정시키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촛농으로 벽에 붙이려 애쓰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몇 분을 허비하고 나서야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대략 5∼10분 정도 지나면 압정 상자를 압정으로 벽에 고정한 다음, 상자 위에 촛불을 올려놓는 해결책을 찾아낸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는 압정을 담아놓은 상자를 단지 압정 용기(容器)로만 인지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압정 상자의 기능은 압정을 담는 용기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기능적 고착이다.

 

‘구조적 고착(Structural Fixedness)’은 사물 전체를 하나의 단일체로 생각하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TV 수상기는 1920년대 후반에 등장했지만 1955년 제니스(Zenith)의 엔지니어였던 유진 폴리(Eugene Polley)가 무선 리모컨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전원, 채널, 음량 조정버튼이 모두 TV 수상기에 붙어 있었다. 지금은 리모컨이 없는 TV를 생각하기 어렵지만 리모컨을 구경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정버튼이 당연히 몸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수상기와 조정버튼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구조적 고착에 속한다.

 

박영택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 ytpark@skku.edu

필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단장, 영국 맨체스터경영대학원 명예객원교수,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대학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성균관대에서비즈니스 창의성을 강의하고 있으며 온라인 대중공개 강의인 K-MOOC창의적 발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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