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북클럽
Article at a Glance
출시 14개월 만에 회원 수 20만 명을 돌파한 아동 회원제 독서·학습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의 성공 요인 1) 입체적인 가격정책: 매월 회비를 내는 멤버십 형태를 통해 소비자 가격 저항을 없앰. 도서 판매원에게는 할부 계약으로 종이책을 팔 때와 마찬가지의 성과로 인정해 영업 활동에 동기를 부여. 2) 오픈 플랫폼 전략: 인세 계약, 대량 구매 등으로 140여 개 출판사의 콘텐츠를 확보. 사교육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을 줄이고 서비스 신뢰도를 높임. 3) 큐레이션 서비스: 미리 설정된 나이/학년에 맞춰 매주 자동으로 독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부모의 편의성을 제고. |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윤창민(단국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2015년 11월, 아동 도서/학습지 업체인 웅진씽크빅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전 분기 대비 1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가 역시 연초 7000원대에서 11월 말 현재 약 1만 원으로 30%가량 올랐다. 2015년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좋아지리라 생각한 사람은 없다. 모기업인 웅진홀딩스의 재무적 압박1 , 거기에 어린이 인구의 감소와 출판계 불황까지 겹쳐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웅진씽크빅이다. 쌀쌀했던 분위기를 한 방에 역전시킨 건 2014년 8월 출시한 회원제 독서·학습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이다.
웅진북클럽은 회비(월 4만∼12만 원선)를 내면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가 전자책으로 쓸 수 있는 ‘갤랙시탭’ 태블릿을 주고, 낸 돈만큼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2년 이상 약정 계약을 맺으면 태블릿은 기본으로 준다. 포인트로는 웅진이 보유한 7000여 종 이상의 전자책과 학습지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종이책으로 배송 받을 수도 있다.2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자책부터 종이책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고 태블릿PC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 서비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4개월 만인 2015년 10월 회원 수가 20만 명을 훌쩍 넘어가며 쾌속 성장하고 있다. 아동용 전자책 시장에선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상복도 터졌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제22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을, 브랜드가치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주관하는 ‘2015년 교육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5년 한 해 한국의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를 사로잡은 웅진북클럽의 성공 요인을 자세히 살펴본다.
사업 재편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모체다. 1970년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방문 판매로 돈을 모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80년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이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초창기 가정용 학습 테이프 교재를 판매하다가 1983년 웅진출판으로 사명을 바꾸고 유아 및 어린이용 도서 시장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대상 전집물은 해외 콘텐츠를 번역하거나 심지어 무단전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 회장은 ‘한국인의 얼굴과 한국의 자연을 담은 책을 내자’는 생각으로 한국 최초의 국내 개발 어린이 전집인 ‘어린이마을’을 출간했다. 36권 콘텐츠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3년간 8억 원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1997년 절판될 때까지 25판 3쇄 700만여 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약 450억 원 규모의 매출이었다.3
웅진출판은 도서 사업과 병행해 학습지 사업도 진행했다. 1986년에 첫 정기구독 학습지 ‘웅진 아이큐’를 냈으며 이는 1995년에 ‘웅진 씽크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인터넷 교육사업, 학원사업 등으로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웅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자 부문은 웅진홀딩스로, 사업 부문은 웅진씽크빅으로 분리됐다. 웅진씽크빅이 파주 출판문화단지에 신사옥을 짓고 이사한 것도 이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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