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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산업

가격 경쟁에 전략부재로 시름시름... 유외사업 등 차별화 나서야 산다

김형건 | 191호 (2015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최근 국내 주유소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유가 하락 때문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주유소의 마진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소의 마진 축소는 주유소 간에 발생한 가격경쟁이 초래한 결과이다. 1990년대 초반 주유소 간 거래제한 철폐가 없어지면서 주유소가 우후죽순 생긴 것이 원인이 됐다. 알뜰주유소가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마진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주유소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셀프주유기의 보급, 주유소의 위치를 고려한 가격차별 전략, 유외사업, 세차시설의 차별화 등 개별 주유소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비전통 석유 물량의 증가, 지속적인 공급과잉, 수요 부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럴당 30달러, 혹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 원유가의 하락은 국내 석유제품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3 3월 평균 리터당 1986원이었던 보통 휘발유 가격은 2015 2월 평균 1439원까지 떨어졌다. 리터당 붙는 유류세가 대략 920원가량이니 세금을 제외한 실제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00원 정도에서 500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하락한 주유소 석유제품의 가격이 주유소 업계를 어렵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국내 주유소 업계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주유소 업계의 경영 악화는 최근 발생한 유가 하락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저유가는 주유소의 이윤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국내 주유소 마진의 대부분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비용과 주유소가 판매하는 가격 간의 차이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최근과 같이 유가가 낮은 상황이라면 마진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찬스다.

 

그렇다면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저유가 상황에서 국내의 주유소 업계는 왜 어렵다는 소리를 하는 것일까? 국내 주유소 업계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주유소의 수가 이미 시장의 적정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최근 정부가 추진했던 알뜰주유소 정책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한층 심화됐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위해 본고에서는 국내 주유소 수의 추이와 알뜰주유소 정책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이로 인한 결과와 국내 주유소 업계의 구조 조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향후 국내 주유소 시장의 전망에 대한 논의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주유소의 마진 축소

 

우선 실제 국내 주유소 업계가 왜 어려운지에 대해 살펴보자. 국내 주유소 업계는 선진국들에 비해 유외사업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러므로 주유소의 이윤 대부분은 석유제품에 대한 총 판매 물량과 마진, 즉 정유사에서 공급받는 가격과 주유소가 실제로 판매하는 가격 간의 격차에 의해 결정된다. 먼저 정유사를 살펴보면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올초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했으나 아시아 지역의 수급 불균형으로 금세 회복됐다. 올해 국내 정유 업계는 1∼3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2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유소 입장에서도 국내 총 판매물량은 결코 나쁘지 않다. 일반적으로 석유제품의 낮은 가격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부추기는 성향이 있고, 실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 이후 국내의 유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 8월 기준, 월간 휘발유 소비량은 7033000배럴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역시 2015 10월 기준, 월간 판매량은 14105000배럴로 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저유가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결국 판매마진에 있다. 주유소의 마진을 대리할 수 있는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과 정유사 공급가격 간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리터당 100원 이상의 선에서 형성된다. 하지만 올초 주유소의 마진은 리터당 100원선이 무너졌고 최근에는 리터당 30원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요의 증가로 모처럼 얻게 된 실적 개선의 기회가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휘발유의 매출이익률은 6.1% 2008년의 8.1%에 비해 2%포인트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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