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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 Toolkit for Practitioner

내일 혁신 원하면 오늘 행동 시작하자 ‘주제의 사다리’와 ‘안과 밖’ 게임으로…

김경훈 | 177호 (2015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경영전략

 

 

 

 

DBR 173호에서 소개한지혜의 창성공의 비전을 활용해 혁신의 방향을 설정했다면 이제 더세밀한 정의로 나가야 한다. 혁신을 통해 풀어야 할 핵심 문제가 무엇이며, 혁신에서 집중해야 할 영역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주제의 사다리안과 밖이다. ‘주제의 사다리는 칠판이나 플립 차트에 큰 사다리를 그린 뒤에 참석자들이 작성한 주제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주제가 넓으면 사다리 위쪽에, 좁으면 아래쪽에 배치하면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안과 밖은 각 이해관계자가 갖고 있는 프로젝트의 범위에 대한 생각을 예시에 비춰 공유해보고,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범위를 명확히 정의하고 합의하는 방법론이다.

 

 

편집자주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책과 강의가 넘쳐나고 있지만 실제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김경훈 혁신컨설턴트가 기업 경영의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실행법들을 연재합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혁신은 없다. 우연처럼 보이는 혁신들도 그 이면을 살펴보면 혁신을 향한 노력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혁신가(innovator)가 그 동안 쌓아온 지식, 그의 주변에서 끊임 없이 지적 자극을 줬던 동료들, 별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하는 연관 분야(related world)에서 온 단서들이 의도적이었든, 의도적이지 않았든 쌓이고 연결되고 부딪히면서 하나의 혁신을 가능케 한 것이다.

 

따라서 내일 혁신하기 원한다면 오늘 혁신을 위한 올바른 행동들을 시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혁신의 공식인 Innovation=Identify × Insight × Idea × Implement (I × I × I × I = I)를 따라 혁신에 필요한 네 개의 요소를 갖춰나가야 한다.

 

오늘은 지난번 연재에 이어 1단계 Identify-정의하기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2개 더 살펴보고, 이들 방법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회의 환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Identify 방법론 Part 2

: ‘주제의 사다리안과 밖

DBR 173호에서 소개한지혜의 창성공의 비전은 혁신을 시작하는 상황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던짐으로써 혁신의 목표와 방향을 정의하기 위한 방법론들이었다. 이 방법론들을 가지고 혁신의 방향을 바르게 설정한 이후에는 보다 세밀한 정의가 필요하다. 바로, 혁신을 통해 풀어야 할 핵심 문제가 무엇이며 혁신에서 집중해야 할 영역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주제의 사다리안과 밖이다.

 

1. 주제의 사다리(Ladder of Latitude)

WHY: 왜 필요한가?

빠르게 변해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동 중심으로(action-focused) 경영을 한다. 이는 바람직한 것이긴 하나 종종 프로젝트 초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게 만들고 서둘러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초기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서 프로젝트의 핵심 질문 혹은 핵심 주제를 정확히 정의한다면 이후 프로젝트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낭비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

 

 

 

 

DBR Mini Box

 

우주 펜 스토리의 진실

 

이 우주 펜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

 

먼저, 우주에서 연필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연필심이 부러지거나 흑연 가루가 발생하면, 이것이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우주선 동체나 우주 비행사 신체 속으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 우주 비행사와 소련 우주 비행사의 대화는 꾸며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이제는 대부분의 볼펜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볼펜을 들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이 잡지 위에 필기를 해보라. 볼펜을 천장 방향으로 들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무중력 상태에서의 필기에만 집중한다면 새로운 펜을 만드는 기술이 그렇게 멀리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전설의 승자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피셔 펜 컴퍼니였다. 이 회사는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던 우주 펜을 가뿐히 개발해 낸 후에나사가 사용하는 우주 펜이라는 스토리를 엮어서 이 펜을 지난 수십 년간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국내에서도 우주 펜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피셔 펜 컴퍼니는우주 개발 스토리에 연계된 독특한 펜을 만든다는 혁신 주제를 제대로 정의했다고 할 수 있다.

 

 

혁신의 주제를 부적절하게 정의한 사례로 종종 인용되는 전설 같은 얘기가 있다. 나사(NASA)의 우주 펜(space pen) 개발 이야기다. 미국과 소련이 한참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던 1960년대에 미국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일반 펜으로는 필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펜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에 나사에서 거금을 들여 필기구를 개발했으나 단가가 너무 높아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필기구 전문 업체인 피셔 펜 컴퍼니(Fisher Pen Company)가 수억 원을 들여 우주에서도 쓸 수 있는 펜을 개발했다. 이 펜은 어떠한 각도에서 필기를 하더라도 잉크가 공급되고, 섭씨 영하 35부터 영상 12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며, 물속은 물론 심지어 젖은 종이에도 필기를 할 수 있다. 어느 날 소련 우주 비행사를 만난 미국 우주 비행사는 이 우주 펜을 의기양양하게 자랑했다. 소련 우주 비행사의 부러움을 기대했던 미국 우주 비행사에게 소련 우주 비행사는 하나도 안 부럽다는 듯 한마디를 했다. “우린 연필 쓰는데?” 그래서 모스크바 공항에서는러시아의 우주 펜이라는 이름을 단 커다란 연필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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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훈

    김경훈http://linkedin.com/in/HarrisonKim

    - (현) 구글 상무, 혁신 컨설턴트
    -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서울 사무소 근무
    - 혁신 전문 글로벌 컨설팅 회사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상하이 사무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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