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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생산자 관계의 재조명

3D Printonomics, 중앙집권적 생산에서 ‘장인의 부활’로

김종승 | 173호 (2015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3D프린팅 기술이 촉발하는 3차 산업혁명은 소비자가 주도하는 제조와 소비의 신융합으로 완성된다. 20세기 급성장을 주도했던 대량 생산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르고 자본집약적 제조 방식에서 벗어난 소규모 분산형 제조 방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가 제조 프로세스에 적극 개입할 수 있게 됐다. <롱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2012년 그의 저서 <메이커스, Makers>에서 이를제조의 민주화라 불렀다. 제조의 민주화는 2차 산업혁명의 중앙집권식 제조 관행을 근본적으로 파괴한다.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적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제조와 소비의 경계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제조의 민주화가 창출하는 새로운 질서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낮춘다. 이에 따라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제조와 소비의 신융합

 

 

지난해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이 뜨거웠다. 2013 4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짜파구리가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히트한 이후 식료품, 화장품 할 것 없이 다양한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모디슈머는 ‘Modify’ ‘Consumer’의 합성어로 제조업체가 규격화해 내놓은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대로 변형, 창안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모디슈머와 함께 크리슈머(Cresumer), 프로슈머(Prosumer), 메타슈머(Metasumer) 등 새로운 소비 계층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과 함께 3D프린팅의 대중화 역시 창의적 소비 방식의 확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와 결합해 아이디어 제품, 각종 악세사리, 취미 활동용 장식품 등을 3D프린터로 직접 제작, 생산, 소비하는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의 탄생을 촉진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책상 위 프린터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해 내는 개인용 데스크톱(Desktop) 공장이 실현될 것이다.

 

3D프린팅은 2013년 미국 오바마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한 10대 핵심 제조기술로 선정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으며 MIT, 맥킨지(McKinsey Global Institute), 다보스포럼의유망 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등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선정됐다.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면서도 지금까지 더디게 성장해왔던 3D프린팅 시장이 201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지난 2014 10월에 발표한 보고서1 에서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 규모와 출하대수가 2015년부터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는 전 세계 3D프린터 출하대수는 2015217350만 대에서 2018 230만 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도 2015년 약 16억 달러에서 2018 13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며 2012∼2018년 연평균 성장률은 8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 1,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선보인 3D프린터 트렌드는 가격과 재료 압출 기술의 진화를 과시했다. 그동안 보급형 3D프린터 가격은 1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299달러( 32만 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산업용으로 쓰이던선택적 레이저 소결방식(SLS)’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물건, 예컨대 열쇠나 머그컵은 물론 액자까지 다양한 제품을 실제 시판 제품과 유사한 품질로 만들어낼 수 있어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집약적 제조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분산형 제조방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소비자가 제조공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대량 생산과 획일화된 소비라는 자본의 메커니즘을 우회해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제조와 소비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생산 시스템의 해체와 재구성으로 맞게 될 제조와 소비의 신융합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생산과 유통의 혁신이 어떤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인가.

 

다품종 주문생산 시대를 열다

 

그렇다면 3D프린팅의 어떤 기술 혁신 요소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3D프린팅 기술의 큰 강점은 디자인을 변형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설계, 생산할 수 있어 전체적인 제조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기존 공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제품도 더욱 단단하게, 그리고 제조 시 소재를 최대한 절약하며 빠른 속도로 생산해 낼 수 있다. 3D프린팅을 이용한 시제품 제작 속도의 향상, 베타테스트 기간의 단축, 재료 낭비 요소 최소화는 각 제조업체에 가져다줄 부가가치가 상당하다. 소비자 니즈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테스트 기간이 짧다는 점은 발빠른 상용화가 경쟁력의 핵심인 산업에서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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