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HBR Korea Seminar:쉘 2050 세계전망
Article at a Glance – 전략
1. 쉘이 바라보는 2050년 글로벌 시나리오 1) ‘마운틴 시나리오’ 정부의 권력 증대. 느린 경제성장. 지구온난화 속도 완화. 천연가스 이용 증가 2) ‘오션 시나리오’ 시민의 권력 증대. 빠른 경제성장. 한동안 지구온난화 가속화. 석유와 석탄이 지배하다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이용량 증가
2. 쉘이 생각하는 좋은 시나리오 플래닝 1)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하라 2) 논리의 일관성과 설득력을 갖추라 3)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시각을 반영하라 |
편집자주
에너지기업 쉘은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활용해 오일쇼크와 구소련 몰락 등 정치적 격변기에 현명하게 대처해 세계적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2014년 12월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DBR·HBR 독자초청 정기 세미나 ‘쉘 뉴 렌즈 시나리오로 보는 2050 세계전망’ 내용을 요약 소개합니다.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 저는 쉘에서 싱크탱크 같은 역할을 하는 특별한 팀에 속해 있습니다. 저희 팀은 직접 비즈니스를 하지는 않습니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는 일을 합니다. 외부의 변화를 분석해서 쉘의 경영진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측(forecast)과 시나리오 플래닝의 차이입니다. 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시나리오 전망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시나리오 팀은 창문을 닦는 사람과 같습니다. 중요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창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죠. 우리 팀은 경영진이 외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측(forecast)과 시나리오 플래닝의 차이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Yogi Berra)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측을 하는 건 아주 어렵다. 특히 미래에 대해서는(Prediction is very hard, especially when it’s about the future).”
우리는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팀입니다. 오늘날 무엇이 벌어지는가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는 거죠. 그렇지만 오늘 일어나는 일들은 항상 변화합니다. 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어떤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바뀝니다. 미래는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서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우리가 어떤 특정한 경로를 취했을 때 어떤 미래가 만들어질 것인가를 전망해볼 수 있습니다.
쉘에도 예측(forecast) 팀이 따로 있습니다. 예측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하나로 고정돼 있습니다. 반면 시나리오 팀은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져갑니다. 지금 이 방에서 제가 지금 여러분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있고, 여러분이 저를 바라보는 앵글이 있을 것입니다. 각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을 텐데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시각들이 서로 보완적이기도 하고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시각 중에서 어떤 것을 취하느냐에 따라 미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팀은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도전해야 합니다.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상당히 중요한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CEO에게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CEO는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충분히 도전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저에게 보고서를 돌려줬습니다.
또한 쉘의 시나리오 플래닝은 보통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개발됩니다. ‘아랍의 봄’ 같은 이벤트는 1∼2년 정도 단위로 벌어지는 단기적인 이벤트입니다. 이라크나 러시아, 중국의 미래 같은 각 국가별 예측을 할 때는 중기, 즉 5년에서 15년 정도를 내다봅니다. 이에 비해 글로벌 시나리오와 에너지 시나리오를 만들 때는 20년에서 50년 정도의 미래를 봅니다. 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에너지 회사들에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릴 2050년의 두 가지 시나리오도 에너지가 중심입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두고 봐야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를 한 번 지으면 30년, 40년 이상 갑니다. 새 자동차를 사도 10년, 15년씩은 탑니다. 그래서 업계 변화를 살펴보는 주기도 그만큼 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910년대 미국 도시에서는 말과 소가 끄는 수레와 전기로 움직이는 전차, 초기의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모두 운송수단으로 쓰였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20세기 말까지의 미래를 전망했다면 아마 교통수단의 변화를 큰 변수로 봤을 것입니다.
시나리오 개발에 들어가는 또 다른 변수는 지정학적 충돌입니다. 1910년대 미국은 독일과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신흥 강국의 부상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려봤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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