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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단순화하라 과격할 만큼…

브래들리 스타츠 | 6호 (2008년 4월 Issue 1)
데이비드 M. 업튼·브래들리 R. 스태츠
번역 홍정민 drew97@naver.com
 
기업 임원들이 관행으로 굳어진 즉 획일적인 기업의 IT 프로젝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 시스템의 근본 문제는 에릭 레이몬드가 말한 것처럼 ‘성당 접근’을 사용해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에릭 레이몬드는 프로그래머이자 오픈 소스(open source·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특별한 제한 없이 그 코드를 보고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지지자다.
 
중세 시대 유럽인들이 세웠던 대성당처럼 기업의 IT 프로젝트 역시 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며, 오직 완성됐을 때만 그 가치를 창출한다. 그 결과 시스템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기업은 프로젝트에 착수한 몇 년 전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유연성 문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수정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엄청나게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일도 종종 있다.
 
시작하자마자 구식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매니저들은 구축 후에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기업 IT 시스템의 설계와 실행에 대해 연구했으며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는 기업 상당수를 지원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기업의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규 사업 착수를 지원하는 접근법을 파악했다.
 
우리는 이를 ‘경로 기반’ 접근법으로 지칭한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시스템의 모든 세부사항을 규정하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서 시스템 개발 경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접근은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도 전에 모든 필요 요건들을 규정하기가 어렵고 기존 접근법이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전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미리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수요들은 대부분 시스템이 가동 중일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한 후 사람들에게 이를 사용하고 완전히 파악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경로 기반 접근법을 적용 중인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사례를 찾아냈다. 바로 일본의 신세이 은행이다. 이 은행은 1년 만에 5500만 달러의 비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기업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했다. 기존 패키지 시스템을 설치하는 시간의 25%, 비용으로는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신세이 은행의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을 운영하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세이 은행이 소매 금융, 소비자 금융, 일본 내 인도 뮤추얼펀드 판매 등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하는 역할도 했다.
 
신세이 은행이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 및 구축하고 출시하는 데 적용한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사업과 IT 전략을 그저 조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기 가능한 한 단순한 기술을 적용하기 시스템을 철저히 모듈(module)화하기 이용자들이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기 이용자들이 향후 개선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 등은 다른 기업들이 모범 사례로 삼아야 할 부분들이다. 이들 원칙 가운데 일부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 약간 변형된 것이고 그 밖의 원칙들은 기존 통념들을 완전히 뒤집는 것들이다.
 
시스템, 필요에 의해 탄생하다
신세이 은행의 전신은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후 국가 산업 재건을 돕기 위해 설립한 장기신용은행이다. 400억 달러의 부실 여신으로 파산한 장기신용은행을 2000년 미국 사모펀드 리플우드 홀딩스가 인수한 뒤 그 이름을 바꿨다. 신세이(新生)는 일본어로 ‘새로운 삶’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리플우드 경영진들은 당시 은퇴 후 쉬고 있던 야시로 마사모토 전 씨티뱅크 재팬 회장을 은행장으로 영입했다. 야시로 행장은 기존 상업은행 영업 부문과 국내 소매 금융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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