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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중국, 질주하는 초광역경제권

DBR | 38호 (2009년 8월 Issue 1)
2009년 6월 5일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타이다(泰達)금융광장. 하늘을 향해 거꾸로 세운 쐐기 모양의 유리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 유리건물들에는 영국계인 HSBC, 중국은행, 중국민생은행, 톈진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국내외 은행들이 입주해 있었다.
 
위풍당당한 지역투자청 건물 양옆으로 늘어선 미래적인 디자인의 은행 건물들은 마치 왕 앞에서 지시를 기다리는 신하들 같았다. 이미 들어선 4000개 이상의 외국계 기업과 앞으로 입주할 기업들을 위해 투자청과 은행들을 한 자리에 모아놨다는 설명이었다.
 
‘2000년대의 푸둥(浦東)신구’라고 불리는 빈하이신구의 첫 인상은 쾌적하다는 것이었다.
 
건물들의 높이는 서울 도심 못지않은데 하늘이 탁 트여 보였다. 용적률이 서울에 비해 대단히 낮기 때문이다. 건물들은 널찍하게 떨어져 있었고, 체감 녹지비율은 서울보다 높았다. 빈하이신구의 면적은 2270㎢. 서울의 4배에 가깝다.
 
타이다금융광장 주변 거리에는 나무와 잔디가 가득했고, 호수와 연못도 보였다. 타이다금융광장 한가운데에는 큰 정원이 있었고, 이 지역에서 부족하다는 물을 자동 스프링클러가 360도로 회전하며 뿌리고 있었다.
 
초기 개발에 참여한 중국사회과학원 수량경제및기술경제연구소의 리칭(李靑·여) 교수는 “빈하이신구는 ‘에코시티’로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3.1 한국 전체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모니터그룹의 세계 20개 메가시티리전(MCR) 경쟁력 조사에서도 베이징권(베이징, 톈진)과 상하이권(상하이)은 각각 12위와 13위로, 11위를 차지한 한국의 경인권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잠재력은 상하이권이 이미 경인권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집적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점도시와 성 단위의 광역지역을 한데 묶는 거대 광역경제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각 경제권이 독자적으로 경쟁국가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서울과 인천을 합한 것보다 더 넓은 빈하이 신구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 보면 베이징권(베이징과 톈진)을 견인하기 위한 여러 거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인구 2100만 명의 베이징권을 인근 탕산(唐山) 지역을 포함해 ‘징진탕(京津唐·베이징-톈진-탕산)’ 경제권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발해만을 아우르는 베이징권 전체는 인구 2122만 명 규모이며, 도시군이 비교적 형성된 상태인 ‘베이징(北京)-톈진-탕산(당산)’의 이른바 ‘징진탕(京津唐)’ 경제권 인구는 4418만 명이다. 경제권 한 곳이 한국 전체와 맞먹는 압도적인 규모다.
 
최근에는 징진탕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징진지(京津冀)’ 경제권도 거론된다. ‘베이징(北京)-톈진-허베이성(河北省)’을 잇는 용어다. 이 지역은 2007년말 총인구가 9691만명이고, 이중 농촌지역을 뺀 도시지역 인구만도 5026만명으로 한국 총인구보다 많다.
 
2.3.2 주장 강 삼각주, ‘경쟁상대는 한국’
베이징권은 주장(珠江) 강 삼각주, 상하이권과 함께 중국의 3대 광역경제권이면서, 그중 본격적인 투자가 가장 늦게 이뤄지고 있다.
 
주장 강 삼각주는 홍콩·마카오와 연접한 광둥(廣東)성 일대를 가리킨다.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부터 선전(深?)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개혁개방의 실험장 역할을 하며 급속히 발전했다.
 
중국 3대 광역경제권 특징
주장 강 삼각주
-홍콩, 마카오와 연접한 광동성 광저우, 선전, 포산, 장먼 일대
-지구 내 총 인구 3050만 명(2003년 기준), 도시인구 비율 59.2%
-다수의 중소도시가 동시에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
-광저우∼선전을 중심축으로 홍콩·마카오와 지역경제 일체화를 추진

창장 강 삼각주
-상하이시와 장쑤성의 난징, 쑤저우, 저장성의 항저우 일대
-초기에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의 14개 시를 포함하는 15개 시로 구성됐으나 현재는 안훼이성의
허페이시를 포함한 16개 도시로 구성
-중심도시인 상하이의 영향력이 크며 제조업 기반이 막강함
-질적 발전 단계에 도달했으며 세계 금융·물류 중심으로 성장 추진

징진탕(베이징-톈진-탕산)
-베이징, 톈진과 허베이성 탕산, 친황다오 일대
-지구 내 총 인구 4418만 명, 도시화 인구 53.8%
-베이징과 톈진의 행정적 지위는 높지만 지구 내 도시들 간의 연계가 미약하고 발전 수준 격차가 큼
-베이징∼톈진을 중심축으로 환발해만 지역의 경제발전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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