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해외 기업 블로그 엿보기

미도리 | 28호 (2009년 3월 Issue 1)
해외 일류 기업 중 블로그를 하고 있는 기업은 몇이나 될까. 과연 블로그를 하는 기업을 훌륭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제너럴모터스(GM)는 ‘Fastlane’이라는 훌륭한 블로그를 갖고 있지만 현재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Port 25’를 통해 활발한 온라인 토론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독점 기업이라는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애플이나 나이키는 1등 기업으로 꼽히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침묵한다. 이제 자기 이야기만 하고 귀를 틀어막는 기업은 죄악시되는 세상이다. 고객의 목소리를 성실하게 듣고 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해외 기업들의 블로그를 소개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Nuts About Southwest (www.blogsouthwest.com)
일할 맛 나는 기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기업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블로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보다 직원을 더 소중히 여기는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 블로그에도 잘 드러나 있다. 기업 내부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까지 다양하고 일상적인 소재로 블로그를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에 댓글이나 투표 참여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블로그 디자인도 깜찍하다.
 
사우스웨스트는 애널리스트·기술자·승무원 등 회사 내의 다양한 지위의 저자들이 블로깅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CEO 은퇴와 같은 내부 이벤트도 블로그를 통해 매우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드백에 신속하고 정중하고 솔직한 회신을 해준다. 이 블로그는 기업 블로그라 하기에는 너무 가볍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털어놓고 고객들과 대화하기를 더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시스코시스템스
The Platform (blogs.cisco.com)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업 대표 블로그인 ‘The Platform’ 외에도 정부기관을 독자로 하는 ‘Cisco High Tech Policy Blog’ 무선(wirele-ss)을 주제로 하는 ‘Mobility Blog’ 데이터 센터를 주제로 하는 ‘Data Center Networks Blog’ 등을 갖고 있다. 주로 협업(collaboration),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데이터 센터 등의 핵심 사업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블로그를 직원·고객·파트너간의 진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때로는 경영진의 리더십 전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블로그를 위기 대응 채널로도 잘 활용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애플과의 아이폰 상표권 분쟁에서 블로그를 통해 회사 입장을 솔직하게 밝혀 오해를 불식시켰다. 이에 더해 ‘애플에 실망’이라는 논조를 슬쩍 흘려 자사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MS에서 개발 중이거나 출시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하여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블로그다. 개발자들의 수다 동영상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개발 관련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사용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블로그에는 특히 동영상이 많다. 동영상을 보려면 MS의 웹 콘텐츠 표현기술인 ‘실버라이트(Silver light)’를 설치해야만 하는 게 다소 불편하다. 이는 플래시(Flash) 플레이어의 경쟁 서비스인 실버 라이트의 보급을 위한 듯하다. 한국어 운영체제(OS)를 적용하고 있지만 본문은 모두 영어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MS 개발자들의 네트워크 사이트도 유사하게 개설되기도 했다.

 
코카콜라
Coca-Cola Conversations (www.coca-colaconversations.com)
2008년 1월 23일 오픈한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코카콜라에서 역사가(historian)이자 기록관리전문가(archivist)로 30년간 일하고 있는 필 무니라는 인물이다. 이 블로그의 목적은 소장 가치가 있는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블로그는 역사라는 소재가 미국인들이 공감할 만한 전통과 추억이라는 메타포와 잘 어우러지게 운영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여기서 쌍방향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블로거들의 개인적 의견을 많이 공유해달라고 당부한다. 또한 이 블로그의 포스트는 코카콜라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면서 리스크를 피해 나가고 있다.
 
베네통
Benetton Talk (www.benettontalk.com)
베네통은 이미 광고 등을 통해 파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2007년 11월에 오픈한 이 블로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환경, 에이즈, 사회 참여, 섹스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네통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멤버들로 구성된 이 팀 블로그는 칭찬뿐 아니라 고객들의 냉정한 비판까지 수용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타벅스
Starbucks Gossip (starbucksgossip.com)
스타벅스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가 아니라 짐 로메네스코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그런데도 현재 ‘스타벅스와 관련해 가장 신뢰할 만한 피드백 채널’로 평가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블로그는 매일 1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사이트이자 스타벅스의 고객·직원·경영진까지 즐겨 찾는 정보 소스가 됐다. 고객의 커피 평가부터 직원의 불만 사항까지 스타벅스와 관련된 모든 ‘가십’이 올라온다.
 
이 사이트는 주로 잡다하고 개인적인 얘기로 채워졌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스타벅스가 300개의 점포를 팔고 6000명을 해고하고 제트기를 팔아치웠다는 살벌한 포스팅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Open Thread Conversation’이라는 코너에서는 매주 스타벅스의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 등의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블로그는 최고의 시장 조사 채널이자 열정적인 직원 커뮤니티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
GE Reports (www.gereports.com)
연예인이나 기업에 골칫거리인 루머는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속성이 있다. 루머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특히 인수합병(M&A), 실적 악화, CEO 관련 루머를 보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난해 10월 22일 ‘GE 리포트’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GE에 대한 악성 루머가 만연하자 자사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였다. 이는 매우 파격적이다. GE 리포트에는 실시간으로 경영진의 인터뷰가 동영상과 함께 올라오고, 경영 실적이나 주요 글로벌 프로젝트에 관한 다양한 내용도 매일 갱신되고 있다.
 
미도리 블로거는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 PR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을 운영하면서, PR 2.0, 미디어 2.0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국내 환경에 맞는 기업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블로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