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D. 왓킨스
새로운 리더십 역할로 전환하는 것은 업무상 겪는 단순한 어려움 그 이상의 과정이다. 임원들은 임원이 된 첫 날부터 효과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전략을 세우며,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시험한다. 과장이 아니다.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고위 인사 담당자 143명 가운데 87%가 “중요한 새 직책으로 역할을 전환하는 것이 관리자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70%는 “전환기의 성패가 전반적인 업무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물론 성공적인 리더십 전환을 이루는 데 단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역할이나 회사로에서의 적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관리자들이 택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존재했다. 업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조기에 성과를 내며, 필요한 조직을 신속히 구성해 최우선 순위를 해결하고 전사적 지지를 확보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들을 적용하는 방법은 리더 개개인이 당면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소규모 신생 기업을 맡았는지 또는 오래된 전통의 다국적 기업을 이끌어야 하는지, 기업을 키워야 하는지 또는 매각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에서 승진한 것인지 또는 기업 문화와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인지에 따라 리더십 역할 전환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전환기에 직면한 리더들은 과거에 효과를 낸 기술이나 전략에 종종 의존한다. 어쨌든 과거의 성공 덕분에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태도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산업과 기업에서 다양한 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전환기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와 마음 가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기의 리더들은 당면한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리면 “드릴이나 톱을 갖고 해야 할 일을 망치로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 리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기업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도와 주는 모형이 바로 ‘STARS’다.
STARS는 기업 설립(start-up), 기업 회생(turn around), 성장 가속화(accelerated growth), 개편(realignment), 성공 지속(sustaining success) 등 리더들이 당면할 수 있는 5가지 일반적인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1)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 심각한 문제에 빠진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회생시키며, 3) 기업 규모를 급속도로 키우고, 4) 한때 성공을 구가했지만 이제는 문제에 빠진 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며, 5) 큰 성공을 거둔 존경 받는 리더의 선례를 따르는 등 상황 각각의 특징과 거기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모형이다.
현재 자신이 당면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 모형을 사용할 경우 조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고,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리더는 시장 점유율 확대, 일부 사업부 축소, 다른 시장 진출 등 어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개인적 적응을 위해선 스스로의 리더십 스타일을 상황에 맞게 재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 조직의 문화에 맞춰 의사소통 방식, 정보 취합 및 처리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 나는 이에 맞춰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관한 계획을 마련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지금부터 리더들이 리더십 전환기에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원칙과 이 원칙을 적용할 때 부닥치는 조직 및 개인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특히 대대적인 리더십 변화, 전환 전략을 요하는 기업 회생 및 개편이라는 2가지 상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