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됨에 따라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력 및 창업, 생태계 관련 투자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DBR는 국내 주요 기업의 CVC를 자세히 분석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Article at a Glance
현대자동차그룹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M•E•C•A, 로보틱스 등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CVC 활동을 펼쳤다. 현대차의 CVC 조직은 CVC팀, CorpDev팀, 제로원, 크래들 등 투자 목적에 따라 세분화됐고, 별도 법인이 아닌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본부 산하에 있다. 투자가 실제 사업으로 연계돼 오픈이노베이션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CVC팀은 물론 스타트업과 직접 협업하는 사업부, 재경•기획부서 등 전사가 CVC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차는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영진의 메시지 전달, KPI 설정, 연 2회 전사적 협의체 등 제도 마련으로 사업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타트업과 스파링한다.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에 필수적인 역량을 얻고, 스타트업은 투자와 고객을 얻는다.”
현대차에서 CVC팀을 이끄는 신성우 상무는 CVC 활동을 파트너와 경쟁과 성장을 함께하는 스파링에 비유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을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발전하는 방법을 택했다.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경기가 성사되면 협력 사업을 통해 부족한 점을 깨닫고 스타트업과 함께 보완해나간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Mobility(모빌리티)•Electrification(전동화)•Connectivity(연결성)•Autonomous(자율주행), 즉 M•E•C•A 및 로보틱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수소 등에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협업의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투자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든 상관없이 함께할 방법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