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홈런 한 방 뒤엔 수많은 헛스윙 있었다

339호 (2022년 02월 Issue 2)

홈런 한 방 뒤엔 수많은 헛스윙 있었다

스타벅스가 무인 테이크아웃 매장을 뉴욕 맨해튼에 개설하고, 미국에서 가장 큰 택배 회사의 순위가 바뀌고, 전기자동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뉴스들에 공통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아마존이다. 아마존 고(Amazon Go)는 스타벅스와 제휴하는 등 무인 매장의 표준이 됐다. 아마존 프라임은 풀필먼트 및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을 미국에서 가장 큰 택배 회사로 만들었다. 세계 완성차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아마존과의 협력 소식은 전기자동차 업계의 주가를 흔들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우주 개발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뉴스에는 통상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지만 실상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실패로 점철돼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책 『아마존 언바운드(Amazon Unbound)』는 아마존이 실패를 견딘 지난한 시간을 상세히 기술한다. 2014년 6월 아마존이 발표한 3D 스마트폰 파이어폰이 대표적이다. 파이어폰은 4년에 걸쳐 개발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게 실패했다. 무인 스토어의 대명사인 아마존 고는 2013년 처음 기획해 실제 고객들에게 선보이기까지 5년이나 걸렸다. 아마존은 2016년 직원을 대상으로 야심 차게 최초의 무인 매장을 오픈했지만 차마 소비자에게 오픈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류투성이였다. 그 뒤 2년이 지나서야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도 2006년에 시작해 10년 가까이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들었다. 아마존은 넷플릭스 인수를 검토하다 높은 가격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자체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현재 넷플릭스에 이어 북미 OTT 서비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이 숱한 실패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실패가 부끄럽다는 생각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항상 “오늘은 잘 안 되더라도 내일은 잘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2015년 주주 서한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실패의 중요성을 야구에 비유해 설명했다. 야구 선수가 펜스를 향해 크게 스윙하면 홈런을 칠 수도 있지만 삼진을 당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해서 야구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4점, 즉 4배일 뿐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한 방을 터트리면 100배가 넘는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

10% 확률로 100배 수익을 거둘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다만 그 성공의 열매는 9번의 실패를 견뎌내야 거둘 수 있다. 최근 투자 결과는 롱테일 양상을 보일 때가 많다.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실패를 무릅쓰고 끊임없이 차별화된 가치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이 눈물과 영혼을 갈아 넣는 노력을 쏟은 후에도 성공이 아닌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는다. 노력에 대해 인정받기는커녕 격려조차 받지 못할 때도 많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고 도전을 망설이곤 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사례는 야구에서 홈런 한 방을 하기까지 수많은 헛스윙이 필요하듯이 기업도 진정한 성공을 하려면 수많은 도전이 불가피하다는 교훈을 준다. 베이조스는 끊임없이 헛스윙을 날렸고 그 결과 아마존을 ‘No.1’을 뛰어넘어 대체 불가한 ‘Only 1’ 기업으로 만들었다. 과감하게 도전하라.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여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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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kokids77@naver.com
필자는 『구독경제 : 소유의 종말』의 저자이자 경제 칼럼니스트로 비즈니스 트렌드, 비즈니스 모델 혁신, 구독 경제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 경제부처, 광역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을 자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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