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관심, 관점, 관찰… 안목을 기르는 3가지 觀

334호 (2021년 12월 Issue 1)

대체로 사람들은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것을 본다. 그러나 대부분 그냥 지나쳐버린다. 이 와중에 안목이 좋은 사람은 그 속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엔 눈에 띄지 않았던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 엄청난 수익을 거둔 사람의 뉴스를 보면 소위 안목이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좋은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런 안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영역이며 이를 위해선 3가지 ‘관’이 필요하다.

첫째 관은 본질에 대한 ‘관심’이다. 기업가마다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과 크기는 다르겠지만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공통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현상보다 심연의 본질에 관심을 둔다. 일례로 일본의 많은 동물원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을 때 아사히야마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만나는 동물원이란 공간의 본질, 즉 동물의 행복과 이와 교감하는 인간의 기쁨에 관심을 기울였다.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펭귄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유리 터널을 설치한 결과 관람객들은 행복하게 헤엄치는 펭귄을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펭귄과 함께 산보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 동물원은 즐거운 경험을 한 관람객들의 입소문과 재방문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둘째 관은 긍정적인 ‘관점’이다. 특정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같은 대상을 봐도 좋은 점, 배울 점, 장기적인 가치를 찾기에 새로운 기회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긍정적인 관점이란 남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스스로 발전하려 하기에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점은 남을 깎아내리거나 비난하려 하기에 기껏해야 비교 우위에 만족한다. 한때 마블은 만화 업계의 불황으로 파산보호 신청까지 했다. 이때 디즈니는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고 이 회사를 인수했고 슈퍼히어로 영화로 다시 부흥시켰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 긍정적인 태도로 성장하려는 관점은 ‘정체된 업계’란 존재하지 않고 ‘정체된 관점’을 가진 경영자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셋째 관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관찰’이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카를 폰 프리슈는 인터뷰에서 “무신경한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며 어떤 대상을 인내심을 가지고 세심히 살펴보는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자기관찰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 원칙을 세웠는데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관찰해보니 자신은 느긋한 성품을 타고났고 신중하며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러한 기질을 바탕으로 10년 장기 전망으로 투자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에만 투자하며, 투자 대상 회사의 최고경영진을 조심스레 관찰해 신뢰할 만한 곳에만 투자했다.

바야흐로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변하고 그 변화 양상도 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꿰뚫어보는 안목이 더욱 필요하다. 안목은 탁월한 직관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3가지 관을 쌓는 훈련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현상이 아닌 본질을 보는 관심, 문제점만 보는 것이 아닌 기회와 성장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관점, 주의 깊고 신중히 살펴보는 관찰로 이런 안목을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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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환 고려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towny@korea.ac.kr
필자는 고려대 경영학사, 미시간대 의료경영정책학 석사, 그리고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혁신, 조직행동과 변화, 기술 기반 신사업에 다양한 연구와 자문을 하고 있으며, Human Resource Management,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Journal of Leadership and Organizational Studies, 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와 같은 세계적인 저널에 주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조직 변화와 전략 수립 및 실행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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