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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스타트업의 성장과 엑시트, 단계별 체크리스트

IPO냐 매각이냐, 목표를 먼저 정하고
급성장 뒷받침할 내부 조직 정비해야

최정우 | 324호 (2021년 07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스타트업들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성장, 즉 ‘몸집 키우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가진 모든 것을 불태우는 ‘버닝(burning)’ 전략은 자칫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과도한 비용 지출, 비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초래할 수 있다. 옐로모바일의 추락은 스타트업이 체계 없이 성장을 도모하고 엑시트를 추진할 때 얼마나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성공리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1) 창업자 본인이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이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 2) IPO를 원하면 주관사를, 매각을 원하면 잠재적 매수자를 찾아야 한다.

3) 네트워크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4) 매각 상황에 직면하면 기존 투자자, 직원,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를 돌아봐야 한다.

5) 실행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최종 결과에만 집중해야 한다.



‘스타트업’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후줄근한 옷차림의 사람, 시장을 앞서는 안목과 열정을 가졌지만 회의 시간마다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 수천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종이 휴지에 적어 건네는 사람의 모습 등이다. 앞의 3가지 이미지는 이제 스타트업의 상징과도 같아진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애플의 잡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에 대한 묘사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그 이름만으로 특정 이미지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느덧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아울러 이들은 기존 기업들과 달리 빠른 속도로 큰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트렌드의 선도자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이미지와 달리 스타트업의 현실은 커다란 불확실성과 자질구레한 일상들로 점철돼 있다. 작은 회사의 대표들은 지출 내역이 나온 증빙들을 챙기기도 해야 하고, 매일 자금 지출 내역을 직접 관리해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외부에서 보이는 겉모습과 현실에는 큰 괴리가 있다. 특히 이는 모든 스타트업이 강조하는 ‘성장’의 측면, 그리고 ‘엑시트’의 측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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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성장 vs. 기존 기업의 목표

스타트업은 성장해야 한다. 모든 기업이 성장에 집중하지만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이 가지는 성장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기존 기업들 역시 매년 얼마 정도의 성장을 이룰지를 계획하지만 이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구분되는 ‘목표’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의 목표란 최종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지표를 의미하며 대개 전년 대비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EBIT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등의 몇 퍼센트 상승을 가리킨다. 즉, 전년도를 기준으로 하는 측정치를 의미하는 이 목표는 기껏해야 몇십 퍼센트를 잘 넘지 않는다. 이는 기존 기업들이 대부분이 정체된 산업군에 속하는 경우가 많고 몇십 퍼센트의 매출액 상승을 이루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숫자다. 기업들은 이런 예측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으로 대응하곤 한다.

반면 ‘버닝(burning)’이라 불리는 스타트업의 성장은 목표와 차이가 있다. 버닝은 말 그대로 현금을 태우면서 기업의 외형을 키우거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손실을 내면서 몸집을 불리기 위해 달려간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의 접근 방식과는 다르다. 물론 기존 기업도 산업 특성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등 일부 손실을 감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버닝은 단순히 손실을 감내하는 수준이 아니다.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만큼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한다.

가진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 달리고, 계획한 지표를 달성하면 그 지표를 바탕으로 다시 투자를 받고, 또다시 가진 것을 모두 불태우는 게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다. 왜 스타트업은 이런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을까? 그것은 ‘경쟁의 강도’와 ‘시간의 제약’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진입하려는 시장에는 이미 막강한 경쟁자나 전통의 강호가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불모지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기존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선발주자와 같은 방법으로 싸운다면 모든 영역에서 패배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이 놓치고 있거나, 혹은 이미 점령했더라도 경쟁력이 약한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최단 시간 내에 성과를 만드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에 시장을 점령해야만 후발주자나 기존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필연적으로 투자금을 쏟아붓는 방식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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