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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6. 공간과 감각 활용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 높인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스러운’ 디자인 자체가 힘
펜디-마돈나 등과 힙한 협업 통해 더 높이 날다

송수진 | 300호 (2020년 7월 Issue 1)

올해 초,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 SKP가 베이징 남쪽에 새로운 쇼핑몰(SKP-South)을 열었다. 이 쇼핑몰은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베이징을 방문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미술관처럼 꾸며놓은 흥미로운 공간 때문이다. 미래에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만든 공간이라는 ‘디지털-아날로그 퓨처’를 콘셉트로, 양 떼 로봇들이 있는 ‘미래의 농장(Future Farm)’ 등으로 꾸며졌다. 지상 1층부터 3층의 약 3000평 규모의 쇼핑몰 공간 디자인은 누가 했을까.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모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I.ICOMBINED)다. SKP백화점의 샤오안 회장이 직접 젠틀몬스터 김한국 대표에게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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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t Lessons

2011년 초 창업 후, 불과 4년 만에 세계 3대 광학박람회 중 하나인 SILMO에서 화제를 모은 브랜드이자 200억 원 매출을 올린 회사. ‘천송이 선글라스’로도 유명한 젠틀몬스터를 보유한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고객 스스로도 몰랐던 욕구를 파악해 ‘안경의 패션 아이템화’에 성공했다.
2. 끝없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의 고객들을 표적으로 집중화 전략을 펼쳤다.
3.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감각적 제품’을 넘어 ‘상징적 제품’으로 만들었다.
4. 프로모션의 ‘빠른 변화’로 브랜드 개성을 완성했다.
5. ‘Pull 전략’으로 고객을 홍보대사로 만들었다

# Why Revisit?

5년 전, 소위 말하는 ‘패션 피플’이 즐겨 찾는 선글라스였던 젠틀몬스터는 해외 명품 선글라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났다. 젠틀몬스터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해 신진 아이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지닌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사용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해 매장을 특색 있는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한국 신진 패션 브랜드는 매우 드물다. 이런 현실에서 젠틀몬스터는 창업 이후 다양한 명품 브랜드 및 할리우드 스타 등과 꾸준히 협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냈다. 젠틀몬스터가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New Insights

해외 명품 선글라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젠틀몬스터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 팝스타 마돈나 등과 협업해 젠틀몬스터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성공했다.
2.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가능한 조직문화: 별도의 안경 디자이너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디자인에 참여해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작은 안경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었다.
3. 새로운 공간 마케팅: 독특한 디자인, 창의적으로 꾸민 매장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어줬다.
4. 이용자의 자발적인 마케팅: 개성 넘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자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연스러운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젠틀몬스터는 DBR에 케이스 스터디가 실린 2014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했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는 신사, 홍대, 부산 3곳으로, 백화점, 면세점 등의 유통채널도 28곳으로 확장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등 총 10개의 해외 법인과 플래그십스토어 16곳, 205곳의 판매점을 확보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젠틀몬스터의 매출액은 573억 원에서 2980억 원으로 약 5배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률 또한 20%가 넘는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아시아에서 젠틀몬스터만큼 독창적인 브랜드를 찾을 수 없다며 2017년 약 600억 원을 투자했다.2 2019년에는 공간 인테리어 시상식인 프레임 어워즈에서 싱글 브랜드 스토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필름 어워드 시상식에서도 베스트 패션 필름 어워드를 수상하며 브랜드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3

2014년에 다뤄진 DBR의 케이스 스터디에서는 ‘천송이 선글라스’로 대표되는 차별적 디자인, 퀀텀 프로젝트와 같은 공간 마케팅을 젠틀몬스터가 성공적으로 아이웨어 업계에 안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는 브랜드가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는 데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과연 젠틀몬스터는 자기만의 강점을 어떻게 유지, 변화, 확장해 나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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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수진songsj@korea.ac.kr

    고려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송수진 교수는 소비행동학자이자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저자다. 주 연구 분야는 브랜드 관계 및 AI 시대의 소비자로 Psychology & Marketing, Journal of Advertising,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DBR, 제일기획 등의 경영 전문지 기고와 SK, LG, 현대자동차, CJ, 웅진, KT, NH뱅크, 빙그레 등에서 특강과 자문을 진행하며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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