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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트렌드

DigiSensus: 기계, 사람과 교감하다

김상배 | 60호 (2010년 7월 Issue 1)

효율성, 정확성에서 재미와 만족감으로 변화
지금까지 기술은 정확성, 속도, 그리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왔다. 하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감성과 교감, 소통이 바로 그것이다. 디지센서스(DigiSensus, Digital Consensus)가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조어다. 센서를 통한 일방적인 데이터의 전달이나 지시가 인터랙션으로 바뀌고 있으며,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에서 교감을 나누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제품의 가치는 기술적인 우월성보단 사용자에 대한 배려, 사용자와의 교감에 의해 평가된다. 이는 특히 항상 사용자의 손이 닿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한 모바일 단말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모바일 단말기에서 사람과 기계가 교감하고 감각을 공유하기 위한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센서다. 요즘 등장하고 있는 모바일 단말기는 다양한 센서의 집합체다. 마이크, 카메라 등은 기본이고 가속도 센서, 중력 센서, 지자기 센서, 조도 센서, GPS와 같은 위치 센서는 물론 터치 센서와 자이로 센서까지 집약되고 있는 센서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센서가 모바일 단말기에 집약되는 건 센서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각종 행동이나 감정 상태까지 파악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센서의 발전과 대중화는 기계와 사람이 감각을 공유하고 교감하기 위한 기반이 되며, 기계와 사람이 감각을 공유함으로써 감성을 강조하는 디지센서스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을 예고한다.
 
사람과 교감하기 시작한 센서
단순히 외부의 자극을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해 온 센서가 이제는 사용자와 교감하기 시작했다. 자극에 대한 인식과 반응을 넘어 기계의 감각을 인간과 공유하고 교감하는 게 바로 디지센서스를 이끄는 힘이다.
 
센서와의 교감은 인터페이스, 사용자 인식/인지, 사용자의 주변 환경 인지 등 여러 부분에서 혁신을 이끌면서 인간과 주변 환경, 인간과 기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하나 혹은 몇 개의 센서가 독립적으로 각각의 정보를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간 주위의 수많은 센서가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 통신하면서 인간의 신체, 주위 환경 정보를 취합하게 되며, 이 같은 정보에 기반해 인간의 건강과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맞춰 주위 환경을 구성해준다. 이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인터랙션이 아닌 스마트폰과 사용자 간의 일치감, 혹은 교감을 이뤄나가는 걸 의미한다.
 
디지센서스는 기술 발전의 패러다임이 감성과 교감, 소통으로 가치 기준이 이동하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이제는 정량적인 측정 데이터의 정확도가 아니라 센서를 사용해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끼고, 감성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인간은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고, 센서들의 유기적인 조합, 혹은 정보를 인식하는 새로운 센서의 출현으로 감각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RFID를 통해 정보를 직접 느끼고 볼 수 있음은 물론, 인간에 가깝게 접근한 센서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새로운 감각, 공감각을 느낀다. 이를 이용해 기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이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사용자 주변으로 다가오는 센서
디지센서스의 영향으로 센서는 점점 인간 주위로 다가온다(그림1). 인간의 몸에 직접 닿거나 바로 주변에서 인간과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감시한다. 웨어러블 센서(Wearable Sensor)가 대표적인 예다. 사용자의 신체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알려주는 센서부터 사용자의 주위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 사용자의 감정 상태까지 고려하는 센서로 진화한다.
 
이전에도 센서를 이용해 인간과 주변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은 존재했다. 조도 센서를 통한 조명과 디스플레이의 밝기 조절, 온도 센서와 화학 센서를 통한 에어컨이나 보일러, 공기청정기의 동작, 주변의 습도를 인식해 동작하는 가습기 센서는 이미 주변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센서의 위치는 지금까지 장비 자체 혹은 벽면에 붙어 있었다.
 
이런 센서의 위치가 변경된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수많은 센서가 바로 그 예다. 조도 센서부터 중력 센서, 가속도 센서, 위치 센서 등이 장착된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위치에서 모든 자극을 받아들인다. 향후에는 리모컨, 시계, 옷 등 인간 신체에 가까이 혹은 붙어 있는 장비들에도 인간의 신체 정보와 주변 환경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가 적용된다. 이제 센서들은 보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보고 듣고 느낀다. 다시 말해 에어컨이나 가습기, 보일러, 조명 등에 적용된 센서는 장비 자체나 벽에서 떨어져 나와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의미한다. 센싱의 주체가 제어해야 할 장비나 장비 주변이 아니라 바로 사용자나 사용자 주변이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디지센서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다. 단순히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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