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의 브랜드 충성도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여성은 의존적 성향이 더 강하다는 통념 때문입니다. 실제 음식 맛에 대한 평가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마케팅 저널인
연구팀은 남성이 ‘개인’보다는 조직이나 기업 등 ‘집단’에 더 높은 충성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집단보다는 가게 점원이나 친구 등 개인에게 더 높은 충성도를 보일 것이란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은 특정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해 반복 구매하는 반면, 여성은 특정 브랜드보다는 판매 점원과 같은 개인에게 더 높은 충성도를 보일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케이크를 사야 할 때 과거 친구(들)가 운영하는 멀리 떨어진 가게에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가까운 가게에 갈 것인지”를 질문하고 남성과 여성의 반응을 비교했습니다. 여성은 친구 한 명이 운영하는 가게라면 멀리 있더라도 찾아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남성은 여러 명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가게라면 멀어도 그곳에서 케이크를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또 실험 참가자들에게 “나는 ( )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문장을 제시하고 빈 공간에 단어 20가지를 채우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개인’으로 분류되는 단어를 더 많이 언급했고, 남성은 ‘집단’으로 분류되는 단어를 더 자주 적어냈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용사와 미용실 가운데 어떤 대상에 대한 선호도와 추천도, 애정의 수준이 더 높은지 비교했습니다. 또 트레이너와 헬스클럽, 바텐더와 술집, 옷가게 점원과 의류 매장, 의사와 병원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실시된 조사 결과는 일관되게 남성은 조직이나 기업, 여성은 개인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 다른 것으로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줍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면 광고처럼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마케팅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매장 점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 관리 기법을 제대로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친화력이 뛰어난 판매 사원을 선발하거나 영입하고 유지하는 것도 여성을 상대로 하는 기업들에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반대로 남성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기업은 그룹이나 동료 의식을 강조하는 광고 등을 내보내면 상대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케터들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한 새로운 지식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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