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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Trend in South East Asia: 싱가포르 리커머스 플랫폼 ‘리타이클’

“옷 재활용 판매? 문 앞에 내놓으면 끝”
친환경에 편리함과 신뢰까지 입혔다

권혁태 | 389호 (2024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리타이클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의류 산업에서 의류 제조 과정 개선이 아닌 ‘의류 재사용’을 통해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가장 많이 버려지는 옷 중 하나인 아동 및 임산부 의류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회적, 수직적이던 소비 과정을 반복적인 순환 과정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리타이클이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단순히 친환경만을 앞세우지 않고 편리함과 신뢰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있다. 판매자가 직거래나 택배 발송 없이 판매 버튼을 누르고 문 앞에 옷을 내놓기만 하면 알아서 수거해 가고, 엄격한 검수 시스템을 통과한 옷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해 품질을 관리했다. 아울러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로 유입된 고객들의 이탈을 방어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판매자-소비자 간 유기적 전환을 촉진하고 제휴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자원 사용, 에너지 효율 및 탄소배출량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지면서 환경을 고려한 ESG 경영이 기업 평가의 큰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필자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및 정책들을 실행하고 있는 국가다. 한 예로 2019년 신설된 탄소세는 2023년까지 이산화탄소 1t당 싱가포르 화폐로 5달러였지만 2024년부터 25달러로 5배 상승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를 2∼3년마다 순차적으로 올려 2030년까지 5달러에서 80달러로 10배 이상 인상하겠다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앞서 2021년 2월에는 ‘Singapore Green Plan 2030’ 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정책에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이 같은 ESG 경영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돼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의류(섬유화학)’다. 현재 의류 산업은 석유화학 다음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저렴한 의류는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를 사용한다. 합성섬유는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소각 혹은 매각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합성섬유의 변성은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유독 화학물질을 배출,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산업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 패션산업 육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해양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의 20∼35%를 내보내는 주범이라고 한다. 탄소배출량의 10%를 유발한다는 것은 모든 국제 항공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을 내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폐의류 배출량은 2015년 9200만 t이었는데 2030년엔 1억4800만 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 소재 옷들은 탄소배출량이 적지만 수질오염 문제를 갖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How Your T-Shirt Can Make a Difference’ 영상에 따르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900일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이,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마실 물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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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제조 과정 개선만큼 중요한 의류 재사용

이런 수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최근 의류 제조업체들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고, 이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상당수 기업은 제조 과정에서 석유로부터 추출한 소재 대신 친환경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1996년부터 모든 면 제품에 100% 유기농 순면을 사용하고 있고 제품 내 친환경 소재(유기농 순면, 재생 유기농 순면, 헴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나일론 등) 사용 비중도 2016년 43%에서 2022년 88%로 크게 늘렸다. 파타고니아가 사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가솔린 차로 지구를 대략 1000번 일주하는 것과 맞먹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1460만 파운드를 절감했다고 한다. 회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100%, 100%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대체를 약속하고 있고,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넷제로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의류 제조 과정에 신경을 쓰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조금은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들은 ‘의류가 버려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회사들로 일회적, 수직적이던 소비 과정을 반복적인 순환 과정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 기업들을 주축으로 의류 재활용 플랫폼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싱가포르 스타트업인 ‘리타이클’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버려지는 옷인 ‘아동 및 임산부 의류 재활용’에 초점을 맞춘 리커머스 플랫폼이다. 리타이클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라면서 평균 1700개가 넘는 옷을 소비한다. 2022년 전 세계적 아동 및 임산부 의류 시장의 규모는 약 4000억 달러(520조 원)에 달하는데 그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한편 2022년 의류 재활용 시장의 규모는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2026년까지 해당 시장은 최대 600억 달러(약 7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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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이면의 그림자

2000년대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 빠른 유통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옷을 ‘쉽게’ 사고 ‘빠르게’ 버리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보통 1∼2주마다 신상품이 나오는데 ‘울트라-패스트’ 패션업체들은 3,4일에 한 번꼴로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맥킨지앤드컴퍼니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 500억 벌에서 2014년 1000억 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을 만큼 많은 옷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가 생산된 모든 옷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는 잉여 생산물들이 발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25만여 명의 패션 관련 사업가, 디자이너, 구매자 등의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 관련 뉴스 데이터 웹사이트 ‘FASHIONUNITE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람들은 연평균 800억 벌 정도의 옷을 샀다. 그리고 옷의 생산량이 매년 같은 정도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2022년 약 300억 벌 이상의 옷이 재고로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된 옷들이라고 쓰레기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패스트패션의 수명이 보통 1∼2년인 것을 감안하면 1∼2년 뒤에 소비자들이 구매한 옷들 역시 그대로 버려질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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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신뢰를 극대화한 서비스로 승부


리타이클의 창업자 새라 가너는 10여 년간 LVMH, 리치먼드 등 럭셔리 패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아이를 키우면서 옷 상태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신체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함을 목격했다. 하지만 이런 옷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등 환경이 열악함을 느꼈고, 결국 이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2016년 리타이클을 창업했다.

리타이클은 한국의 ‘당근마켓’ ‘중고나라’ ‘크림’과 유사한 리커머스 플랫폼의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다. 판매자가 올리는 재활용 의류 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해주고, 해당 상품이 판매될 때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로 돼 있다. 만약 여기까지였다면 리타이클은 평범한 리커머스 플랫폼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여기에 더해 특색 있는 장점들을 추가한 결과 아시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게 됐다.

리타이클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과 ‘신뢰’다. 단순히 재활용, 친환경을 강조한 게 아니라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승부를 걸었다. 판매자가 리타이클에서 옷을 파는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판매 버튼을 누르고, 문 앞에 옷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일반적인 리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직접 만나 거래를 하거나 당사자가 택배 배송을 해줘야 해 판매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쉬웠다. 그런데 리타이클은 물건을 회수하고, 배송까지 도맡아 해준다. 일반적인 리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와의 가격 협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한편 리타이클만의 엄격한 검수 시스템과 가격 선정 알고리즘은 소비자가 판매되는 제품을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리타이클은 일정 퀄러티 이상의 옷만 판매할 수 있도록 엄격한 검수 시스템을 두고 있다. 판매자가 옷을 등록하려고 해도 우선 회수를 한 후 검수 과정을 거쳐야 등록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옷들은 모두 일정한 퀄러티를 갖췄다는 신뢰를 준다. 또한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판매 데이터 및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회수된 옷의 가치를 정확히 제시한다. 중고 거래 플랫폼들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상품 여러 개가 다른 가격으로 올라와 어느 것을 사야 할지 혼란을 겪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리타이클을 사용할 때는 이런 혼란을 겪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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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옷장(Virtual Closet) 서비스는 한 번 구매를 한 소비자가 중고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손쉽게 제공한다.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옷을 사면 자동으로 해당 옷이 가상 옷장에 등록된다. 모든 판매 내역이 가상 옷장에 진열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구매한 옷이 필요 없어질 때마다 이 진열장에서 옷을 찾아 클릭 몇 번으로 빠르게 재판매할 수 있다.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하는 게 리타이클의 전략이다. 판매 및 소비를 할 때 옷 가격과 더불어 탄소 감축량을 표기해주는 아이디어는 판매자 및 소비자에게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회원 정보에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탄소를 감축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은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사용자가 환경보호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고객 후기를 보면 모두 이 기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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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소비자의 유기적 전환 촉진

현재 리타이클은 몽클레어, 디올, 랄프로렌, 버버리 등 2500개가 넘는 브랜드의 의류 상품들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그리고 이런 폭넓은 기회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재이용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판매-소비 간 유기적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판매와 소비를 같이 하도록 장려함으로써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리타이클에서는 재사용 의류 판매자의 65%가 상품을 소비하고, 30%의 소비자가 재사용 의류를 판매하는 등 ‘판매자가 소비자가 되고, 소비자가 판매자가 되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2017년에는 고객 재이용률이 53%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84%까지 증가했다.

고무적인 점은 리타이클이 수수료 비율에 큰 변화를 준 2023년 이후에도 재이용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업은 이전까지 전 제품 가격대에 동일하게 적용되던 수수료 비율을 가격별로 차별화했다. 그 결과 고가의 제품의 경우 높게는 75%까지 플랫폼 수수료가 책정됐다. 회사에는 이득이지만 판매자에게는 다소 손해로 느껴질 수 있는 변화다.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리타이클은 수수료율을 낮게 유지하기보다는 인상분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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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이클은 재이용률 제고를 위해 물류, UI 개선 및 알고리즘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유저들의 사소한 불편들을 제거해 나갔다. 일례로 2023년에는 기존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 및 소비자 로그인 방식을 통합했다. 판매자에서 소비자로, 소비자에서 판매자로의 이동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렇게 서비스로 부응한 결과 기존 고객층도 이탈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도 지속 유입돼 온라인 매출이 연간으로 23% 증가했다. 누적 거래량도 14만 건을 상회하고 있다. 리타이클은 2024년에도 지속적으로 수수료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이처럼 수수료 비율이 변화됨에 따라 다시 한번 리타이클의 성장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쇼핑몰과도 적극적으로 제휴했다. 가령 2023년 말 출시한 ‘셀레이터(Sell Later)’ 서비스는 리타이클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리타이클은 홍콩의 킨더스필(KINDERSPIEL), 밀리밀루(Mili Milu) 등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제휴를 맺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셀레이터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해당 옵션을 선택함으로써 추후 리타이클을 통해 재활용할 것을 약속하고 홈페이지에 있는 가상 옷장에 옷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추후 재판매 과정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며 일정 가격에 재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마치 저렴한 가격에 원상품을 산 것 같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리타이클을 몰랐던 소비자들에게는 위 같은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소비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판매 가격 산정, 주문 접수, 상품 배송 등 다양한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경쟁사의 추격 방어에도 유리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의류 재활용 시장의 미래를 기약하며

산업부는 전 세계 친환경 섬유시장이 2021년 66조 원에서 2030년 13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친환경 및 섬유패션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글로벌 시장 규모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들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 힘입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83%의 소비자가 미닝아웃1 관련 활동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그림 2) MZ세대는 비건 동물보호,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슬로건 패션 등에서 특히 높은 미닝아웃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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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친환경 의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지는 추세다. 효성티엔씨는 2023년 100% 산업 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을 출시한 바 있다. 블랙야크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신발 및 의류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베트남에서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을 확장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리타이클과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리커머스 플랫폼으로는 스타트업 ‘마인이스’가 만든 ‘차란’이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에 C2C(소비자 대 소비자) 거래 주선 수준에 있어 리타이클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무신사 등 각종 의류 판매 플랫폼들도 재활용 의류를 취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많이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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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이클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도시형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키며 아시아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화교들에게는 생소한 의류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2024년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등 더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매장들과 제휴를 맺어 QR 코드를 스캔하면 리타이클과 가상 옷장을 소개하고 해당 제품을 바로 가상 옷장으로 연동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리커머스 및 친환경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리타이클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호주, 중동 두바이 등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과정 역시 주목해 볼 것을 추천한다.
  • 권혁태 | 권혁태 파인벤처파트너스 대표

    필자는 캐나다 퀸즈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일본 및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일했다. 이후 싱가포르 금융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등록된 금융 투자회사인 파인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스타트업이 있는 동남아, 미국, 중국, 한국 회사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ht@pinev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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