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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와 물류 플랫폼의 미래

수요 예측해서 재고-배송 관리 최적화
데이터 기반 글로벌 ‘물류 플랫폼’이 뜬다

임대섭 | 319호 (2021년 0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과 배송사, 운송 수단을 효과적으로 조합하는 물류 플랫폼의 역할이 부상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은 첫째, 데이터를 바탕으로 채널과 프로세스를 연동시키고, 둘째, 통합된 데이터를 정제해 판매/주문, 재고, 배송, 매출, 비용 현황을 대시보드로 리포팅하고, 셋째,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해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재고와 배송을 최적화하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물건을 파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이커머스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전 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는데, 특히 한국과 미국 셀러들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29%, 155%에 달했다.1 2020년 상반기 기준, 중국의 교역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데 반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2 그만큼 많은 셀러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급성장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물류’다. 액센츄어(Accenture)와 입소스(Ipsos)의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판매 기업과 소비자 모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개선 과제로 배송, 교환 및 반품 등 물류 관련 불편을 꼬집었다. 이는 앞으로 물류의 혁신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에 현재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소하는 새로운 물류 플랫폼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가 어려운 이유

이커머스 물류가 일반 기업 물류보다 어렵고, 또 해외 물류가 국내 물류보다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면 둘의 교집합인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의 어려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물류는 대량의 소화물(Parcel)을 택배로 집까지 직접 배송해야 하는데 집하지보다 최종 구간(Last mile)의 배송 비용이 훨씬 크다. 또 대부분의 이커머스 판매 기업은 다양한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데 이런 판매 채널이 늘어날수록 주문 처리는 물론 물류도 복잡해진다. 판매 채널에 따라 풀필먼트센터에 입고를 하거나 직접 배송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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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물류는 국경을 넘으면서 급격히 어려워진다. 해상이나 항공을 통해 해외로 화물을 보내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국내에서 하던 보관 및 배송 작업을 현지에서도 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할 필요가 없는 선박이나 비행기 하역 작업과 통관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수입 통관은 요구하는 서류가 많고, 국가마다 룰이 다르고, 언어도 시간대도 다 다르다.

그런데 기존 해외 물류 서비스는 여전히 낙후돼 있으며 유연하게 운영되지 않는다. 견적 절차부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이슈 대응은커녕 배송 중인 물건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컨테이너 하나를 해외로 옮기는 데만 관련된 회사가 대략 20개이며, 이들과 30번의 문서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업무가 복잡하다. 더군다나 이런 문서 작업에서 데이터의 70%는 중복으로 다뤄지는 것이다.3 글로벌 물류 중 25%는 상시 지연되고 있다. 4 안타깝게도 국내에서의 물류 경험은 국제 물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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