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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에게 심리적 권력? 상사에게도 해롭다 外



Psychology
부하에게 심리적 권력? 상사에게도 해롭다


Based on “Heavy is the head that wears the crown: An actor-centric approach to daily psychological power, abusive leader behavior and perceived incivility” Trevor A. Foulk, Klodiana Lanaj, Min-Hsuan Tu, Amir Erez, and Lindy Archambeau i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published online April, 2018.


무엇을, 왜 연구했나?

구조적 권력(structural power)은 조직 내에서 공식적인 직함에 의해 생기는, 실제적으로 자원을 할당하는 능력을 말한다. 반면, 심리적 권력(psychological power)은 본인이 스스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기는 능력을 말한다. 구조적 권력과 달리 심리적 권력은 상황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상사가 한 직원을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지목해 모든 것은 그 직원에게 달렸다는 식의 얘기를 한다면 그 사람의 심리적 권력은 구조적 지위와 상관없이 상승할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이런 심리적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갖지 못한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적 권력은 힘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거리감을 키움으로써 권력을 가진 자가 스스럼없이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를 괴롭히게 만든다.

그런데 심리적 권력이 권력을 가진 자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동안 제대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연구자는 심리적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이 없는 이에게 해를 끼쳐도 본인은 별다른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본 논문은 이 같은 기존 전제에 의구심을 표하며 심리적 권력이 권력을 가진 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직장인 108명을 대상으로 10일 동안 매일 아침, 오후, 저녁 총 세 번의 설문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적 권력은 다른 직원에게 소리를 치거나 조롱을 하는 등의 비인격적 행동(abusive behavior)을 야기했다. 심리적 권력이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거리감을 조성해 권력을 가진 자로 하여금 남을 해하는 부정적 행동도 거리낌 없이 인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우호성(agreeableness)이 강한 사람에게는 심리적 권력이 비인격적 행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약화됐다. 우호성이 강한 사람은 관계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는 성향이 강한데 이러한 성향 때문에 심리적 권력이 주어지더라도 남들에게 해를 가하는 비인격적 행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심리적 권력은 권력자로 하여금 남들의 비시민행동(incivility)에 대한 인지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권력을 가진 자는 타인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은데 이로 인해 타인과의 중립적인 상호작용마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돼 타인이 자신을 조롱했다는 식의 비시민행동으로 인지하게 만들었다.

심리적 권력자가 행하는 비인격적 행동과 이들이 경험하는 비시민행동은 권력자의 욕구 충족(need fulfillment)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흔히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욕구가 충족된다고 생각한다. 권력자들의 비인격적 행동은 모욕감을 키우고 일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켜 본인의 목표 달성과 욕구 충족을 방해했다. 또 권력자가 타인 때문에 경험하는 비시민행동의 경우 자신이 타인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했음을 상기시켜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목표 달성에도 방해가 됐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행한 비인격적 행동은 귀가 후 휴식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격적 행동을 한 권력자는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적으로 그 행동이 일으킬 부정적 파장에 대해 걱정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심리적 권력이 권력을 가진 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본인의 영향력을 마음껏 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권력이 없는 자들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겠지만 스스로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기존 연구의 전제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심리적 권력이 비인격적 행동과 비시민행동을 통해 권력자의 욕구 충족과 가정에서의 휴식을 방해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적 권력이 권력이 없는 자뿐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심리적 권력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사들은 심리적 권력을 행사할 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즉, 심리적 권력이 권력을 가진 자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참고해 부하직원들에게 심리적 권력을 행사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겠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부하직원에 대한 피드백이 심리적 권력의 행사로 인지되지 않도록 신경써야겠다.

필자소개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대에서 조직 및 인력 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로 2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템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감정, 조직시민행동, 팀 성과 등이 있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가짜 뉴스 판별 돕는 똑똑한 선택 ‘디지털 너지(nudge)’

Based on “Says who? The effects of presentation format and source rating on fake news in social media”. by Kim, A., & Dennis, A. R. in MIS Quarterly(2019),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가짜 뉴스(Fake News)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힐러리가 IS에 무기를 팔았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와 같은 소식들이 만들어지고,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가짜 뉴스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버즈피드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중 가짜 뉴스가 주요 매체의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7년 연구 결과, 가짜 뉴스로 인한 국내 경제적 비용은 약 30조900억 원으로 추정됐다. 가짜 뉴스는 사실이 아닌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어 진짜 뉴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확산하는 데 걸림이 되며 실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가져온다.

전통적인 뉴스 매체에서도 가짜 뉴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누구나 뉴스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가짜 뉴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또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뉴스 출처를 선택해서 보기보다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읽는다. 약 23%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가짜 뉴스의 진위를 확인하기 전에 뉴스를 옮기고 있으며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기사를 신뢰하고 확산하는 활동인 읽기, 좋아요, 논평 및 공유를 하는 데 좀 더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에서 기사를 제공하는 포맷에 대해 연구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에서 뉴스 내용보다 출처, 즉 누가 이야기했는지가 우선시되며 출처에 따라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착안해 출처를 제공하는 포맷을 제안하고 그 효과를 살펴봤다.


무엇을 발견했나?

현재 페이스북은 다양한 출처로부터 오는 기사들을 섞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며 뉴스의 헤드라인을 강조하고 출처는 기사 끄트머리에 작게 제공한다. 연구팀은 뉴스의 출처를 강조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해 2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뉴스의 출처를 강조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뉴스의 출처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봤다.

첫 번째 실험에는 445명이 참가해 12개의 뉴스를 읽었다. 참가자들은 기존의 페이스북과 유사한 헤드라인 중심 포맷, 뉴스 출처 중심 포맷, 평판 좋은 출처로부터의 뉴스, 평판 낮은 출처로부터의 뉴스를 읽고 각 뉴스에 대한 신뢰성을 평가한 뒤 향후 어떤 활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했다. 두 번째 실험에는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용자 501명이 참여했다. 12개의 뉴스에 대해 출처의 평점을 제시하고 평점은 전문 그룹에 의해서 이뤄졌음을 알려줬다. 참가자들은 해당 뉴스에 대한 신뢰성, 이후 활동에 대해 답변했다.

연구 결과, 페이스북의 현재 헤드라인 중심 포맷에 비해 출처 중심 포맷은 독자들의 신뢰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 즉 출처 중심 포맷은 출처에 상관없이 독자들로 하여금 모든 기사에 대해 더 비판적으로 반응하게 한다는 것. 독자들이 출처를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다는 점에서 가짜 뉴스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출처의 평판 등급이 뉴스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쳤는데 평판이 낮은 출처가 미치는 영향은 포맷을 변경해 나타나는 효과보다 두 배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 듣보잡 출처가 심지어 평판도 낮다면 독자들은 해당 뉴스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확증 편향이 독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데 동의하는 뉴스에 대해 지지 의견을 게시하고 공유할 가능성이 높고, 동의하지 않는 뉴스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남길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가짜 뉴스가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가짜 뉴스를 잘 판별할 수 있도록 독자를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광고 수입이나 사이트 트래픽 유도를 위해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 잘 알려진 미디어 이름과 유사한 출처(예를 들어, ABSnews.com.co)를 이용해 사용자들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를 강조하는 포맷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경은 사소하지만 독자들이 뉴스를 대하는 태도나 이후 활동에 변화를 가져오고 독자들을 똑똑하게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너지’라고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누가 뉴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그 출처의 평판이 어떤지에 따라 독자들에게 뉴스에 대해 비판적 사고와 판단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출처에 대한 평판 등급은 가짜 뉴스와 가짜 출처를 이용하는 기만적인 수법에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소개 한진영 중앙대 창의ICT공과대 교수 han1618@cau.ac.kr
필자는 숙명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MIS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중앙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차세대 정보전략, 정보보안, 프로젝트 관리, 지식경영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olitical Science
정치적 변화 예측 ‘非시장 전략’이 중요한 까닭

Based on “The Electoral Consequences of Offshoring: How the Globalization of Productions Shapes Party Preferences”, by Tobias Rommel and Stefanie Walter in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 2018, 51(5), pp.621-65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세계화로 인해 기업의 해외 이전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시장 상황의 변화와 기업의 경쟁전략에 따라 공장의 통폐합과 해외 이전은 한국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뉴스다. 기업의 해외 이전은 제조기업들의 낮은 숙련도의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서비스업 분야 종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사람의 생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해외 이전은 매우 논쟁적이고, 고도의 정치적 이슈가 된다.

논문의 저자들은 세계화로 인한 정치적 선호 변화와 표출에 관심을 갖고, 세계화로 인한 대표적 현상으로 기업의 해외 이전을 설정한다. “다당제에서 해외 이전이 개별 정당 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 질문을 가지고, 2002년부터 2012년까지의 유럽 사회 여론조사(European Social Survey)를 이용해 유럽의 18개 민주주의 국가를 분석했다. 궁극적으로 이 논문은 세계화와 투표 행태의 관계에 대한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현재 서유럽 사회의 포퓰리즘 정당과 정치인들이 성공한 것은 세계화 시대의 패배자들이 자신들의 불만족을 정치적으로 표출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학술적으로 이미 기반이 구축된 정당들에 대한 세계화의 효과는 불분명하다. 기업의 정치적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기업의 해외 이전이 개개인의 정책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러한 선호가 투표와 같은 의미 있는 정치적 행동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했다. 이를 경험적으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 논문은 학술적 가치가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은 해외 이전이 관련 이슈들에 명확한 정책 입장을 가진 좌파, 자유주의, 중도우파 정당들에 대한 개인의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녹색당이나 포퓰리즘 우파정당처럼 다른 차원의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 정당들에 대한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노동자들의 해외 이전에 대한 선호는 어떻게 다를까? 저자들에 의하면 노동자들의 해외 이전에 대한 선호는 기술 숙련과 해외 이전 노출 정도에 따라 나뉜다.

고숙련 노동자의 경우, 해외 이전의 기회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그들은 당연히 경제개방성과 국제 경쟁을 옹호하는 자유주의 정당이나 중도우파정당을 지지한다. 반면에 쉽게 해외 이전이 가능한 직업을 가진 저숙련 노동자의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보상을 약속하는 정당에 투표한다. 또한 해외 이전으로 위협받는 저숙련 노동자들은 외국 노동자들이 국내로 이주하면서 일자리를 잃을 위협에 노출된 노동자들보다 좌파정당의 정책에 더 공감한다.

한편, 문화적 이슈를 갖고 주로 경쟁하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나 이상향적인 이슈, 특히 녹색당과 같은 탈물질주의 이슈에 집중하는 정당 활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세계화로 인해 정치적 선호가 달라지는 것은 최근 논쟁이 시작된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적 변화로 벌어진 계층 간 충돌에 중요한 함의를 줄 수 있다. 최근 공유 서비스의 확산과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새로운 차량 서비스의 등장에 일반 택시 기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가 시작됐고, 계층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논문이 분석한 세계화의 정당지지 효과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 발전에 따른 신규 직업군과 도태되는 직업군 간의 대결과 정치적 경쟁에도 큰 함의를 준다. 이 대결이 기존의 정당 체제 내에서 이뤄질지, 새로운 정당이 등장할지 관심이 생긴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당 중심의 한국 정당 체제에서 이 경쟁이 어떻게 대변될 수 있을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신기술의 등장과 적용에 대해 단순히 시장 경쟁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변화를 예측하고 비시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필자소개 이성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unipeace@snu.ac.kr
필자는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비교정치경제, 한국 정치, 전환기 정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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