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경영 찾기
공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재사고를 보고받은 책임자 A는 신속하게 화재 진압에 나섭니다. 후속 복구 작업도 꼼꼼하게 챙깁니다. 그렇게 원상 복구를 하고 나면 그걸로 끝입니다. 불이 났으니 불을 껐고, 원상태로 복구까지 마쳤으니 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문제 발생에 따른 조치 수준입니다. 책임자 B는 다릅니다. 원상 복구가 다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나섭니다. 불이 난 게 문제가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 이게 진짜 문제라는 겁니다. 전기배선상의 누전 문제인지, 담당자의 실수였는지, 명확하게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정의합니다. 전기배선상의 누전이 문제였다면 전체 배선 시스템을 재점검해 재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담당자의 실수였다면 그 배경을 분석해 작업 프로세스를 재구축하고, 그에 합당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문제 조치’에 머물렀던 책임자 A는 ‘관리자’이고 ‘문제 해결’을 했던 책임자 B는 ‘경영자’입니다.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 ‘관리자’의 ‘문제 조치’가 ‘표피적 대응’이라면 ‘경영자’의 ‘문제해결’은 ‘근원적 처방’입니다. ‘관리’와 ‘경영’의 차이입니다.
경영 현장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관리’입니다. ‘중간관리자’라는 표현도 익숙하고 ‘사람 관리’라는 문구도 낯설지 않습니다. ‘주관할 관(管)’자에 ‘다스릴 리(理)’자를 써서 관리라고 하는 이 단어는 글자 그대로 ‘주관해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내 책임하에 내게 주어진 자원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리더의 역할은 어느샌가 관리로 굳어졌습니다. 리더는 곧 관리자라는 등식이 만들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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