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직장인들은 모두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우리는 ‘진짜 일이 많아서’ 바쁜 것일까? 시게이트 근로자 7600명의 근무시간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우 충격적이다. 직원 중 상당수는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회의에 쏟아붓고 있다. 이런 현상은 거의 모든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1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간관리자 한 사람이 불필요한 회의로 낭비하는 시간은 1주일에 평균 8시간에 달했고, 자신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e메일을 읽고 답하는 데 흘려보내는 시간도 4시간이 넘었다. 정작 그 관리자가 자신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에 1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혁신전문가인 리사 보델이 쓴 이 책의 첫 장인 ‘괴물을 만들어내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직원과 관리자들의 자기중심성과 조직의 관료주의가 만들어내는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구조의 복잡함은 시간 낭비를 만들고 비효율을 양산하는 ‘괴물’이다. 저자는 이러한 복잡성을 만들어내는 진짜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일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