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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 불가피하다면 긍정적 효과로 유도해야 外

류주한,김진욱,강신형 | 253호 (2018년 7월 Issue 2)

Strategy
인재 유출 불가피하다면 긍정적 효과로 유도해야

Based on "Let them go? How losing employees to competitors can enhance firm status" by David Tan and Vhristopher I. Rider,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7, 38, pp.1848-1874.

무엇을, 왜 연구했나?
인적자원은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은 거의 전쟁수준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은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런데 애써 확보하고 육성한 핵심 인재들이 경쟁사로 이직한다면 해당 기업으로선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한국 핵심 첨단 기술 인력 빼가기가 극에 치닫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우리의 핵심 인력들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흡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 업체로 이직한 이들이 한중 간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니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이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무한경쟁시대에 안정된 직장도 사라져가고 개인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보니 기업 간 인력 이동도 더욱 빈번해졌다. 인재 유출은 우리나라, 우리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며 더 나은 보장을 찾아 떠나는 인재들을 잡기도 쉽지 않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은 자사의 핵심 인재들이 경쟁사 등으로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그리 나쁠 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인재 유출로 당장은 경제적 기술적 손실이 뒤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 상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이 뒤따른다. 인재 유출이 심각한 우리의 상황을 비춰볼 때 이 연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연구진은 핵심 인재가 경쟁사 등으로 이직하거나 유출되는 것이 기업에 정말 치명적인 해를 가하는지를 연구했다. 부정적 효과야 언급할 나위가 없지만 이직한 인력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 이를 통한 지식의 재유입, 노동시장의 유동성 확보 등 긍정적 효과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무엇보다도 인력 유출이 그 회사가 산업 내에서 핵심적 위치라는 것을 반증하는 명성효과를 가져와 더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경쟁사 간 핵심 인력 유출과 이직이 극심한 미국의 법률자문회사 상위 200곳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핵심 법조인의 이직, 유출 등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경쟁사 간 직원 이직과 유출은 해당 회사의 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고 회사의 명성을 오히려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다만 이직한 직원이 해당 회사보다 더 나은 회사로 옮기거나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한 경우에만 명성효과,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재 유입 등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줬는가?
기업 간 상호작용, 교류가 어느 때보다 빈번한 요즘, 핵심 인재의 이직이나 유출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를 막을 방법도 없다.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경우에 따라 인재 유출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으니 이에 따른 잠재적 손실을 줄이는 방안도 얼마든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역량 있는 중소기업 또는 해외 우수 기업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수 인재라면 파격적으로 대우해 이것이 시장과 업계에 퍼지게 해야 인재 유출의 리스크를 줄이고 오히려 더 많은 인재를 유인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타 회사로 이직한 직원들과도 관계를 유지하고, 경쟁회사의 인재를 역으로 영입하려는 적극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핵심 인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정확한 대응방안도 마련될 것이다.


필자소개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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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jhryoo@hanyang.ac.kr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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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

    김진욱jinkim@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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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 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 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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