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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간 협업

실력 있는 中企, 기능 연계 협업으로 도약하라

이항구 | 51호 (2010년 2월 Issue 2)

기업 성장의 3대 전략 중 하나인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가 국내 기업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일취월장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 기업과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협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외부 자원의 활용보다는 내부 투자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거나 확충하는 것을 중시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 기업들은 1980년대 이후 내부 투자뿐 아니라 분사, 외주, 제휴,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을 적절히 운용하면서 성장해왔다. 특히 해외 기업의 전략적 제휴는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대기업보다 인적 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간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3년부터 중소기업의 협업 모델로 전문기능연계형(ICMS·Integrated Contract Manufacturing & Service) 협업 모델이 추진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협업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중소기업 간 협업의 의미와 중요성
중소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핵심 역량 강화와 협력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초경쟁(Hyper competition)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기업조차 개발부터 판매·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총체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어렵다. 하물며 자금, 인력, 기술, 조직 등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 사업 프로세스 전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교 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화를 추진하면서 보완적인 기능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당면 과제로는 전문화, 국제화, 대형화를 들 수 있다. 전문화는 분업의 결과로서 생기는 기능 순화를 의미한다. 선진국은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구매, 생산, 마케팅, 유통, 판매 후 서비스 분야에서 수많은 중소 전문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서 전문화된 국내 중소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 대부분도 대기업과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과 해외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제화가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종에서는 조립대기업의 해외 공장 조립용 부품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 역시 조립대기업과의 동반 진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의 외형은 대기업의 성장 및 국제화와 함께 커지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한계 속에서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 중국으로부터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 증가 및 외국 기업의 내수 시장 진출 확대로 인해 새로운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선진국의 중소기업들은 자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치 사슬(value chain)상의 전 영역이 아닌 일부 영역에 특화해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영역에 특화된 전문 기업의 등장으로 가치 사슬 상의 전 영역을 담당하는 개별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용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담당하는 것은 불합리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 형태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 간 협력이 투자비용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협력 형태를 살펴보면 고객-공급 업체 간의 수직적 협력, 동종 업체 간의 수평적 협력과 산학연 협력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고객-공급 업체 간의 수직적 협력 형태는 가치 사슬상에서 상이한 위치에 있는 기업 간 협력으로, 고객 업체로부터 얻은 고객의 욕구 등에 관한 지식을 공급 업체가 활용하여 제품 개발에 사용하거나, 공급 업체로부터 얻은 기술 정보를 고객 업체가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종 업체 간 수평적 협력은 가치 사슬상에서 동일한 위치에 있는 기업 간 협력으로 유무형 자산의 공유, 비용과 위험의 분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 등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 산학연 협력은 대학 혹은 연구소에서 발명된 기술 등을 활용하여 중소기업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형태의 협력으로 기업 내부 역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 간 협업의 중요성은 중소 및 벤처 기업 간 수평 연계를 통해 기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규모의 영세성과 내부 자원의 부족으로 독자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기업 간 협업은 개별 중소기업으로는 불가능한 사업의 추진과 전문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조립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직적 협력을 가치 사슬 각 단계의 기업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수평적 협업으로 개선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경우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또 대량 생산(Mass Production)에서 양산·주문(Mass Customization)의 시대로 접어든 현실에서 개방형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면 개별 기업 능력 이상의 주문도 소화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협업이 중소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기업 간 협업이 부진하다는 사실에서 그동안 새로운 협업 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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