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 경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도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위축으로 인한 기업들의 순익 감소가 두드러지는 등 예외가 아니다.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벌써부터 기업들은 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직장인들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그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연봉 삭감’ ‘구조조정’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게 요즘 직장인들의 심정이다. 이 불황의 파고를 극복하는 동시에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기 경영 전략은 무엇일까.
‘계단형 인재’ 앞에는 불황도 없다
인간의 생애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특징을 정의하듯 개인의 경력 개발도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불황에도 회사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려면 자신의 경력 개발을 경력 초기(배양기), 중기(성장기), 후기(성숙기), 말기(완성기)로 구분하고 단계별 필요 역량들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그림1 참조)
단계별 필요 역량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어려울 뿐 아니라 조직에서 도태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불황으로 인력 초과 공급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인력이 쉽게 퇴출 당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꾸준한 노력을 통해 경력 단계에 맞는 역량을 배양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가능한 계단형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계단형 인재가 되기 위해 경력 단계별로 필요한 핵심 역량과 개발 포인트를 짚어보자.
경력 초기(배양기) : 신입사원의 조기 전력화
첫 번째, 조급증을 버리고 기본기부터 다져라 신입사원은 ‘능력’보다 ‘태도’를 중요하게 평가 받는다. 조직에서 빨리 인정 받으려고 서두르기보다 열정과 흡수 능력을 키워 업무 내용을 파악하고 조직의 DNA를 빨리 체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간혹 직장 생활을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경주’처럼 여기는 초보 직장인들이 있다. 의욕이 앞서고 조직에서 빨리 성장하려는 욕심 때문에 차곡차곡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쉽게 실망하고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쉽게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선배 사원들이 운이나 쉬운 방법으로 승진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위에 맞는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에 그 위치에 올라갔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입사 초기에는 조급증을 버리고 기본기부터 닦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두 번째, 현실 감각을 키워라 인사 담당자나 부서장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은 ‘신입사원들이 이론은 많이 알고 있지만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사 초기에는 이상과 이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현장과 조직의 생리를 빨리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제도나 시스템을 기획했다 해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조직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서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신입사원 때부터 어떤 제도를 기획할 때 현실 적용 가능성을 항상 따져보고 실제 운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도 해 보고 개선 방안들을 고민할 때 이론적으로는 물론 실행상 완벽한 제도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