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벤처 투자 황금기 속 빠르게 덩치를 불리던 스타트업들이 최근 구조조정의 규모와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건수와 금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호황기 속 전폭적 HR 투자로 ‘빨리, 많이 뽑는’ 능력과 ‘구성원 만족을 위해 뭘 더 줄 것인가’의 경험을 주로 쌓아온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들은 갑작스럽게 바뀐 분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역할 재정의’다. HR은 원래 조직 내 비효율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구조조정 역시 목적은 리소스 최적화다. 현재 스타트업의 생존 위기와 HR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해답은 결국 조직 최적화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편집자주 | 최근 벤처 업계의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구조조정이 단순한 정리해고와 동의어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경영 악화 시기에만 단행하는 긴급 처방이 아니라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핵심 경영활동입니다. 특히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에 구조조정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조직 체계를 중장기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존의 핵심 전략이 됩니다. 스타트업 조직 구조 설계 전문가 이수연 프로브 대표가 스타트업 HR 관점에서 구조조정의 올바른 방향을 살펴보고 조직의 에너지 누수를 막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한국 스타트업계의 투자 황금기는 2021년이었다. 정책적 지원사격, 해외 펀드 유입, 대기업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의 활약 등으로 혁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탄생하고 성장했다. 각종 언론에서도 연일 ‘유니콘 스타트업 탄생’을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황금기였던 2020~2022년 초 벤처 스타트업은 총 74만6000명을 고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로 동일 기간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이 2%대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 중에서도 투자를 받은 기업의 경우 29.8%의 고용증가율을 보였고 이는 전체 기업의 12배 이상이었다.11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닫기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겹쳐 장기 경기침체기로 돌입하며 투자 건수와 금액이 급감했고 스타트업 업계에도 투자 유치의 지연과 불발 사례가 급증했다.
이제 버틸 때까지 버티던 스타트업들마저 점차 더 구조조정의 규모와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이에 투자 경기 및 시대 변화에 맞게 스타트업 인사관리(HR) 역시 변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스타트업에 맞춘 HR이 취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이를 조직 최적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제안해본다.22본 글에서는 HR을 인사부서, 인사담당자가 아닌 경영의 한 활동이자 원칙으로 정의한다.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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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ssoo@the-prob.com
프로브 대표
필자는 서울여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컨설팅 기업, LG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근무와 창업을 통해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조직에서 인사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조직 구조 설계 기업 프로브(Prob)를 창업해 스타트업 구조조정, 갈등 관리, 자원 최적화를 중심으로 자문 및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