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9~10월 국내 직장인 46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 결과는 주 4일제 도입 효과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설문 결과 주 4일제 도입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회사 소속감 향상, 근무 집중도 및 생산성 제고, 스트레스 감소 및 행복감 증가에 기여했다. 이는 직원들의 ‘지각된 조직 지원’, 즉 조직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을 받는다는 인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기업이 주 4일제를 도입하는 이유가 단지 타사를 모방하거나 급여 등의 혜택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성원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해서라고 생각할 때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소속감이 더 높아졌다. 이는 직원들의 ‘귀인(歸因)’, 즉 제도 도입 원인에 대한 긍정적 해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주 4일제는 직원들에게 업무 스트레스와 소진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유지에 기여했다. 이는 업무 보충, 가족과의 시간 및 여가 활동 등을 통한 ‘자원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편집자주
박난아, 유진아, 이종현 필자는 KAIST PMBA 과정 재학 중이며 본 연구는 한주훈 교수의 지도로 작성됐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주 4일제 등 근무시간 단축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일부 SK 계열사는 2022년부터 ‘해피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근무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2023년 6월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도입한 주요 기업들은 최대 주 52시간의 월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별도의 연차 소진 없이 셋째 주 금요일(회사마다 규정은 상이함)은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층의 우수 인재들을 기업에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둘째,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따른 근무 방식 혁신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한 직원들의 높아진 관심과 일과 휴식의 균형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박난아nana.park@samsung.com
삼성글로벌리서치 수석연구원
박난아 수석연구원은 독일 베를린공과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SDI 소속으로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파견 근무 중으로 테크 산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