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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외부 인재에게서 배우는 ‘다른 생각’

규범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 의견 표출
잘나가는 회사는 계약직 관리자를 잘 쓴다

트레이시 앤더슨(Tracy Anderson),피터 카펠리(Peter Cappelli) | 351호 (2022년 0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임시로 채용한 계약직 매니저들의 경우, 느슨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사내 문화와는 거리를 두는 것이 리더로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약직 매니저는 회사와의 인연이 없어 사회적 자본이나 사내 문화 지식, 조직 기능과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대한 배경지식 등이 부족하지만 회사에는 없는 새로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내부 직원이 아니기에 보상이나 인사고과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반대로 사내 규범과 사내 정치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객관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 조직은 계약직 매니저에 대한 장단점을 이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MIT Sloan Management Review 2021 가을 호에 실린 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프리랜서 형태의 직업이 일반화되고 개발자 등 스타형 인재의 몸값이 뛰면서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프로젝트 중심의 외부 계약직 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부 채용이 정규직 중심으로 진행돼 오던 한국 사회에도 이 같은 형태의 채용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인이 함께 일하는 단기 혼합형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혜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학계는 매니지먼트에 있어 인간관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수십 년간 연구해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리직 리더, 즉 매니저는 따로 움직이면서 일하지 않는다. 매니저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사업부를 운영하며, 직원 간 업무를 조정한다. 다시 말해, 다른 직원들을 통해 일을 처리한다.

저명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어떻게 관료제가 기능하는지 설명한 내용을 보면 매니저들은 대개 부하직원을 다룰 수 있는 공식적인 권한을 받고 이에 의지해 업무들을 처리했다.1 그 이후로는 저번에 진 빚을 갚아 달라고 요청하거나, 공동의 가치와 경험을 강조하거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상부상조를 제안하거나 암시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만의 무기를 늘려왔다.2 이러한 사회적 권력 행사는 매니저가 상사, 직속 부하 직원, 동료 직원 등 사내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3

매니저로서 성과를 내려면 이러한 관계들이 필요할까? 오늘날 많은 전문가가 그렇다고 말한다. 관리자의 사내 인간관계는 넓고 깊게 유지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만으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 연구들은 기존 유형의 매니저, 즉 사내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했거나 구축할 예정인 매니저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사내 인맥을 만들지 않으면서 똑같은 일을 수행하는 유형의 직원은 제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리 접근해봤다. 유럽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형적이지는 않은 형태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개인 ‘계약직’에게 매니지먼트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을 살펴봤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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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시 앤더슨(Tracy Anderson)

    밀라노 보코니대(Bocconi University) 매니지먼트와 테크놀로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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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카펠리(Peter Cappelli)

    와튼스쿨 매니지먼트 교수 겸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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