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
Article at a Glance
애자일 방법론 도입을 고민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제언
1) 애자일의 핵심은 협력과 피드백이다.
애자일은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 맞춰 업무 과정 중 자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리스크를 줄이고 더 핵심적인 가치를 조기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또 애자일은 상호의존적이다. 각자 일이 독립적으로 나눠져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애자일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여럿이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장한다.
2) 애자일은 문화다. 단순히 베스트 프랙티스를 베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애자일은 경영기법보다는 문화나 철학에 가깝다. 때문에 애자일을 도입한다는 말은 어색하다. 문화는 오히려 발전시키거나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자일을 문화로 봤을 때 어떤 조직이 애자일을 잘 활용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세스를 지키냐보다는 개별 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 어떤 경험을 하고 있나를 보는 것이 적합하다.
3) 한국형 애자일은 없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을 이야기하기에는 한국 내에도 다양한 기업 문화가 있다. 특히 애자일은 결과보다 그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을 낸 방법을 일괄 적용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노서영(칭화대 국제정치학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애자일 혁신(Agile innovation)은 지난 30여 년 동안 그 어떤 비즈니스 분야보다도 급속하고 지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업종과 분야를 변화시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보다 좋은 방법론의 필요성이 아니라 중요한 장점에 대한 경험적 증거나 애자일 방식이 IT 이외 분야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입증이다.
애자일에 대한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국내 기업의 애자일 정착 사례는 많지 않다. 한국 특유의 군대식 조직문화, 하향식(top-down) 명령하달구조, 수동적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해져 있어 애자일은 도입과 동시에 그 목적성을 잃고 오히려 기존 문화에 동화되기도 하며 심지어 방법론의 도구 중 하향식 관리에 유리한 점만 몇 가지 추출돼 도입 주체의 입맛에 맞게 개조되기 일쑤다.
특히 일부 애자일 전문가들 중에는 애자일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의미한 방법론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상황에 쉽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단 애자일은 기본적으로 ‘낭비 감소(Waste Reduction)’에 바탕을 두고 있다. 때문에 애자일을 도입하려는 기업은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절박함이 필요하다. 애자일이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필요성과 절박함에 의해 도입되는 철학이며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비정상적인 프로젝트 수주 환경 역시 애자일 도입의 걸림돌이다. 애자일에서는 사람의 내적 동기를 중시하고, 제품의 품질을 중시한다. 좋은 품질을 위해서는 적절한 비용과 일정, 범위에 대한 통제가 필수적이다. 애자일에서 스토리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현재 스프린트(Sprint)에서 할 수 없는 범위에 대해서는 다음 스프린트로 넘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프로젝트 수주 환경상 ‘을’인 수주사는 ‘갑’인 고객사의 요구와 기한에 무조건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애자일 방법론이 IT 이외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할까. 한국의 전통적 기업 문화와 융합될 수 있을까. 한국형 애자일 모델이라는 것은 과연 필요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DBR은 2000년 경부터 수년간 국내에서 애자일 방법론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김창준 애자일컨설팅 대표를 만나 한국 기업에 애자일 방법론의 도입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김창준 애자일컨설팅 대표는 2000년부터 기업과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 다음카카오, NHN, SKT, 삼성전자, LG전자,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외교부, 한미 연합사령부, LG U+ 등에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한 바 있다. 2009년부터는 기업보다 개인 대상의 코칭으로 초점을 옮겨 코칭 과정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변화와 성장을 화두로 한 ‘애자일 이야기(http://agile.egloos.com)’라는 블로그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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