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포지셔닝과 D2C 방식을 앞세워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스타트업 ‘삼분의일’은 경쟁의 심화와 유통 플랫폼의 확대로 슬립 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수면 측정을 넘어 온도 조절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적용한 ‘슬립큐브’는 하루를 압축적으로 살고자 하는 바이오해커와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갱년기 여성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장애의 징후가 발견될 경우 파트너십을 맺은 병원에 연계하거나 양압기 등 기기를 렌털해주는 등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여름밤, 우리 귓가를 윙윙 맴돌며 거슬리게 하는 모기 외에 우리 잠을 방해하는 또 다른 불청객이 있다. 바로 열대야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해 다음 날을 망친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매 순간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라면 여름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더더욱 치명적이다.
여름이 아니어도 높은 체온 때문에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갱년기 인구다. 매일 밤 잠드는 게 어려운 이들은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워 하며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다.
이처럼 수면은 우리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슬립 테크 기업 ‘삼분의일’을 창업한 전주훈 대표 또한 과로에 시달리며 제대로 잘 수 없는 괴로움을 겪다가 직접 수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분의일은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직접판매)11기존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SNS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며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유통 수수료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
닫기 방식으로 선보인 매트리스를 통해 제품 출시 1년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소수의 대기업이 꽉 잡고 있던 매트리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2023년에는 사용자의 수면을 측정하고 숙면을 위한 최적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AI를 탑재한 ‘슬립큐브’를 선보였다.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을 기반으로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방식인데 실제 수면에 드는 시간을 20%, 깊은 수면 중 깨는 횟수를 40% 줄여준다. 숙면을 통한 양질의 의사결정에 관심이 많은 비즈니스 리더와 잠 못 이루는 갱년기 인구가 슬립큐브의 핵심 고객이다.
전 대표는 “전 세계에서 D2C를 앞세운 매트리스 기업의 혁신 사례가 보고됐지만 치열한 경쟁과 플랫폼의 확대로 D2C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며 “어떤 플랫폼에서도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측정을 넘어 실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슬립 테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DBR이 전 대표에게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에 대응하고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