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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성 리더를 찾아서

양성평등, 수치로 포장하지 말고
여성 기여도에 대한 각성부터 해야

이용훈 | 397호 (2024년 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경력이 쌓일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남녀가 같은 출발선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입사 후 승진의 길목에서 여성 리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경제활동에 다시 참가시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과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세련된 배려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직무의 전문화와 체계화,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세련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기존의 유연근무제는 오히려 여성의 커리어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세련된 유연근무제는 직무의 전문화, 체계화, 표준화를 바탕으로 하며 유연한 근무로 인한 문제와 불이익을 최소화한다. 셋째, 보이지 않는 유리 벽을 허물어야 한다. 여성은 본인의 전문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 부딪히는 벽으로 인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여성이 경력의 일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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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남녀갈등, 특히 젊은 세대 안에서의 남녀갈등이 폭발적으로 급부상하게 된 계기였다. 물론 남녀갈등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필자가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군가산점 제도 폐지로 인해 남녀갈등의 담론이 불붙었고, 그 이후로도 2000년대 말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 드러난 남녀갈등의 양상은 이전과는 달랐다. 세대가 바뀔수록 과거보다는 양성평등에 발전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젊은 계층 사이에서 남녀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남녀차별이 단순히 유교적 남성우월 사상을 지닌 노년층 때문에 생기는 과거의 전유물이 아니라 앞날이 창창한 새로운 세대들이 겪는 현대의 사회 문제임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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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훈 yglee@tamu.edu

    텍사스 A&M대 경영대학 경영관리 교수

    필자는 고려대에서 경영·경제학 학사, 경영관리학 석사, 인시아드(INSEAD)에서 조직행동(Organizational Behaviour)학 박사를 받았으며 홍콩과기대 경영대학 조교수로 일했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 A&M대 부교수이다. 혁신 산업에서의 네트워크,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 주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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