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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리스크(Zero-risk)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요즘 20대
그 뒤엔 ‘진짜 나’를 찾으려는 욕구

황희영 | 400호 (2024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요즘 20대를 보통 Gen Z로 명명하지만 이 세대를 아우르는 유행이나 트렌드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Gen Z가 다른 세대와 가장 대비되는 특징은 이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결혼이나 출산에 관심이 높지 않고 인간관계에도 소극적이다. 또한 일은 생계 수단에 불과하며 그래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을 최고의 축복이라 여긴다. 흥미로운 점은 Gen Z들은 최신 유행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잘 따라 하지 않는다. 보디프로필, Y2K 패션, 두바이 초콜릿 등이 SNS상에서 유행인 것을 인지하지만 정작 이를 적극적으로 따라 하지는 않는 세대다. Gen Z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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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로 대변되는 X세대와 워라밸, 욜로를 외치던 밀레니얼세대를 지나 소비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20대인 Z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한 세대를 몇 가지 단어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인 특징을 찾아낼 수 있지만 그 세대에 포함되는 모든 이가 그 키워드에 해당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20대들 사이에서는 과거 다른 세대들과는 다른 특이한 양상이 나타난다. [그림 1]은 동일한 신제품 콘셉트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를 시각화한 것이다. 해당 콘셉트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하나의 선으로 이어 누적했을 때 베이비붐세대에서는 개인별 평가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Z세대로 갈수록 개인별 평가는 훨씬 더 분포가 넓다. A라는 제품의 콘셉트가 출시되면 Z세대의 누군가에겐 반드시 사고 싶은 제품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전혀 구입 의향이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소비자 니즈의 스펙트럼이 커질수록 기업은 분주해진다. 기성세대를 분류하던 기준으로는 20대를 이해하기 어렵고 같은 20대 내에서도 생각과 니즈가 다른 다양한 세그먼트가 생겨나기 때문에 훨씬 더 세분화해 데이터를 살펴보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Z세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업 차원에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고객이자 회사의 구성원이기도 한 20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20대는 소비력을 강화해 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들이 만들고 전파하는 트렌드는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2025년에는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제로 리스크’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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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건데요?

낮은 혼인율과 출산율은 이미 국가적 위기가 됐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감소 추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40% 급감했다. 게다가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6명으로 떨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그 한가운데 있는 20∼30대는 결혼과 출산에 무관심하다. 정부는 경제적인 이유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20대의 20.5%는 현재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며 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과연 못 하는 것일까, 안 하는 것일까? 이들에게 재정적 상황을 포함한 여건이 충분히 좋아진다면 생각이 바뀌는지 물었다. 이들 중 75.6%는 여전히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즉 전체 20대의 15.5%는 상황과 여건 때문에 못 하는 것이 아닌 ‘안 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출산에 대한 생각은 더 부정적이다. 20대의 38.5%는 출산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80.5%는 여건이 충분히 좋아져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다시 말해 20대 10명 중 3명(31%)은 여건과 관계없이 출산하지 않는 선택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20대는 모든 일에 대해 부정적일까? 주택 구매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20대의 12.5%는 주택 구매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이 가운데 60%는 여건이 충분히 좋아진다면 주택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이나 출산과 달리 주택 구매는 여건이 안돼서 포기하는 것에 더 가까울 뿐 기회가 된다면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더 나은 환경과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모든 20대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닌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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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 누구와 연결될 수 있지만 아무나와 연결될 순 없어요

모바일과 SNS를 통해 원한다면 언제라도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20대와 30대는 그 반작용 때문인지 위 세대보다 소통과 교류에 소극적이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대인관계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0%대에 머무는 데 반해 20대는 32.8%, 30대는 36.8%로 한참 높았다. 이는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20대 35%, 30대 29.5%), SNS를 통해 만난 사람과도 깊이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20대 30.3%, 30대 26%)고 답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성향은 여가를 보내는 방식을 선택할 때도 나타난다. (그림 5) 20대의 46%, 30대의 53%는 휴일에 외출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60대 이상의 32%만이 같은 응답을 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자유시간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쓰고 싶다는 응답도 20대에서 41.5%, 30대에서 50.5%로 높게 나타난다. 60대 이상에서는 35%가 같은 응답을 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20대의 ‘귀찮음’은 감정이나 에너지의 소모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대인관계가 귀찮은 이유를 물어봤을 때 사회적인 관계 형성이나 유지에 따른 감정 소모와 스트레스로 인해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직장에서의 대인관계나 낯설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생기는 피로가 컸다. 마음이 맞다면 SNS에서 만난 사람과도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는 반면 매일 보는 동료라도 의무적인 관계라면 감정이나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또한 자기 계발과 개인 시간 역시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에 불필요한 관계나 시간 낭비를 피하는 경향과 친구들과의 연락 유지가 부담스럽고 소통이 힘들다는 고민 역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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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대가 모든 소통이나 관계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20대의 23.8%는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애를 쓰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분명 3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20대의 41.3%는 여전히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고 피곤하다 답했지만 모든 연령을 통틀어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싶어 하는 세대 역시 20대라는 점 역시 생각해 볼 만하다(전체 평균 37%, 20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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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고의 축복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

20대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을 때 모든 연령층에서 공통으로 경제적인 수단으로서의 일의 의미를 꼽았다. 그러나 세대별로 경제적 수단을 표현하는 방식과 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조금씩 달랐다. 20대의 주관식 응답 중 절반(48.8%) 가까이가 ‘돈’이라는 단어가 한 번 이상 들어간다. 이때의 돈은 생계의 수단인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였다. 이에 반해 30대가 언급한 ‘돈’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자 책임으로 보였고 40대에게는 가정을 유지하는 방법인 동시에 삶의 이유이자 활력소로 느껴졌다. ‘돈’을 직접적으로 응답한 비중은 30대 33.7%, 40대 21.5%로 20대에 비해 적었다. 50대와 60대 이상은 ‘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비중이 훨씬 줄었고(50대 12.3%, 60대 이상 7.9%) 대신 생계유지나 생활 수단 같은 단어들을 썼다. 이들에게 일이란 삶의 의미나 활력, 사회적인 가치 같은 의미가 있었다. 아래 20대 오픈서베이 패널들의 응답을 살펴보면 20대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가 조금 더 와닿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행위다. 돈이 있어야 의식주 모두 해결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 자체는 하고 싶다거나 중요한 행위가 아니다.”

“20∼25세에는 사회의 일원이 됐다는 자부심과 많이 배워서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 등 미래를 그리기 위한다는 생각에 중요도가 컸음. 26∼30세에는 회의감, 무기력함을 느끼고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님. 일보다 개인 삶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일이 중요하긴 하나 직장을 어렵게 들어온 게 아니었다면 내가 만족하는 대로 일하고 살고 싶다고 생각함.”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한다. 돈이 많아서 일을 안 해도 되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직업과 회사를 선택할 때 무엇이 중요할까? 6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이 충분한 보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에서 특히 두드러졌다(20대 56.8%, 30대 57.3%). 그다음으로 20대는 일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40%) 스트레스가 적은 일(27.5%)과 시간적 여유(24.8%)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 성장 가능성은 다른 연령들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보상이 충분한 일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장에 전체 응답자의 72.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세대인 40대와 5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동의했고(40대 76.0%, 50대 76.8%) 20대는 73.5%가 동의했다. 보상보다 내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생각하는 건 20대와 30대가 많았다(전체 평균 53.8%, 20대 55.8%, 30대 57%). 그렇다면 20대는 보상은 적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선택할 수 있을까? 그렇지도 않다. 46.8%로 30대나 40대와 비교해 높았지만 50대 이상과 비교했을 때는 떨어진다(50대 55.8%, 60대 이상 60.5%). X세대의 바람이 ‘부자 되세요!’였다면 요즘 세대의 생각을 담은 유행어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다.

앞선 질문들에서 드러난 20대는 ‘나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어쩌면 20대에게 일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혹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맞바꾸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시간을 많이 썼더라도 성과가 낮으면 보상이 적은 것이 당연하다는 문장에 20대는 30.5%만이 동의했다. 또한 20대의 과반(51.7%)은 성과가 낮더라도 시간을 많이 썼다면 충분히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초과 근무를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동의 역시 모든 연령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전체 평균 70%, 20대 60.3%). 이들이 함께 일하는 40대의 75.3%, 50대의 74.3%가 초과 근무의 필요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직장 내의 견해차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럼 20대는 일의 터전인 회사에는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20대의 63.6%는 보상이 적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문화가 좋은 회사라면 선택하겠다 답했다. 앞서 20대가 사회적 관계 형성이나 유지에 부담을 느낀다고 한 것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회사가 일과 삶의 밸런스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는 것 또한 지속가능한 회사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자 적극적인 관심을 요하는 것이 아닐까(전체 평균 49.4%, 20대 61.3%). 회사에 대해 일하고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좋은 사람들과 좋은 문화를 경험하고 나를 돌봐 줄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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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아는데 전 안 해요

20대는 우리 세대의 트렌드를 명확한 키워드로 짚었다. 40대 이상에서는 은퇴 후의 생활이나 건강 같은 해당 연령대에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공통 관심사가 트렌드로 꼽혔지만 20대의 키워드는 Y2K, 릴스, 챌린지, 두바이 초콜릿 등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트렌드는 트렌드일 뿐 모두가 그걸 따르는 것은 아니다. 20대가 트렌드로 꼽은 키워드에 대해 20대의 생각을 물었더니 재밌는 결과가 나타났다. 트렌드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는 필요하지 않거나 관심 없다는 답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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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트렌드라고 많이들 거론되는 오마카세 순례에 대해 20대의 48%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보디프로필이나 Y2K 패션, 두바이 초콜릿 역시 절반 가까이가 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여겼다.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모든 20대가 명품 가방이나 시계를 열망하는 것도 아니다(46.8%). SNS상에서는 마치 모든 20대가 챌린지를 찍고 릴스를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56.5%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위 세대에서의 트렌드란 다수가 따르는 흐름이 보편적이었다면 20대의 관심사는 훨씬 더 세분돼 있다. 트렌드는 있지만 모두가 그 트렌드를 선망하거나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20대 오픈서베이 패널의 설명이 트렌드에 대한 20대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예쁘게 보이는 것보단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는 것이 더 멋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옷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친구의 질문에 예쁘다 혹은 아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습니다. ‘평소 네 스타일과 맞다’ 혹은 ‘너의 평소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원하면 사라’고 대답합니다. 상대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합니다. 실용성을 중시합니다. 주변에 비싼 시계를 사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모두 갤럭시나 애플워치를 구매합니다. 스마트 워치를 꾸미는 것을 보면 실용성과 멋 둘 다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명품을 추구하는 것이 덜해진 것 같습니다.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은 그 위상보다는 그만큼 품질이 보장되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받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비싼 제품을 소비하기보단 키링을 구매해 새 가방을 사지 않고도 새로운 제품을 산 듯한 기분을 내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작은 소비를 자주 하는 느낌입니다.”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첫 번째 세대

모든 연령대와 동일하게 20대 중 많은 이가 삶에서 중요한 가치로 소소한 행복을 꼽았다(전체 평균 49.2%, 20대 42.6%). 그러나 20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했을 때 다양한 경험(31.1%)과 실력 향상(24.3%), 취향과 개성 찾기(20.3%)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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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함께 본 동일한 신제품 콘셉트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를 시각화한 그래프로 돌아가 보자. 트렌드가 있지만 무조건 따르기보단 나의 개성과 취향을 더 중요시 여기는 20대의 성향을 보면 소비자 니즈의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고 복잡해진 이유를 이제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20대는 X세대의 20대처럼 패기가 있지도, 밀레니얼처럼 한 번 사는 인생을 외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과거의 모든 20대처럼 지금의 20대 역시 기성세대가 만들어둔 사회에 이들만의 방식으로 맞서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안 하는 것을 선택’한 20대의 결정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받아들여야 하는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대한 저항이자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본능일 수도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있는 결혼과 출산보다 오늘의 나를 돌보고 행복을 찾는 것,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나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올라오는 새로운 트렌드를 곁눈질로 살펴보면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기의 세대에게 당연했던 것들을 안 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진짜 나를 찾으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 황희영hy.hwang@opensurvey.io

    오픈서베이 대표

    필자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학사 및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모니터컨설팅그룹, 한국 피자헛, 한국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2015년 오픈서베이에 전략 부사장으로 입사했고 2016년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오픈서베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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