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멘토링의 무대를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놨다. 그 결과, 많은 조직에서 ‘버추얼 멘토링(Virtual mentoring)’이 시도되고 있다. 버추얼 멘토링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녹화를 통해 멘토링 세션을 기록하고 다시 보기를 통해 곱씹어 볼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녹화된 멘토링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번역 앱과 자막을 지원하기에 멘토의 영향력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훌륭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버추얼 멘토링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관계 구축과 목적의 명확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이해해야 한다. 관계 구축은 멘토-멘티 간 상호 신뢰와 존중, 서로의 가치와 관점에 대한 이해의 공유 등을 형성하는 것이다. 목적의 명확성은 벤치마크와 규칙을 설정해 멘토링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멘토링은 오프라인상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의 지식이나 업무, 사고에 중요한 전환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멘토는 멘티가 업무와 개인적 상황의 상자 밖으로 빠져나와 함께 살펴보도록 돕는다. 그건 마치 누군가와 함께 거울 앞에 서서, 너무 익숙해서 알지 못하던 자신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11Clutterbuck and Megginson, 1999, Mentoring Executives and Directors, Oxford: Butterworth- Hein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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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과 코칭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데이비드 클러터벅 유럽멘토링협회(European Mentoring & Coaching Council) 공동 창업자는 멘토링의 정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의는 이제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는 설명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멘토링의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비대면 상황에서의 멘토링
코로나19 이후 기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 등을 적극 도입하면서 사무실에서 진행되던 대면 멘토링이 비대면 ‘버추얼 멘토링(Virtual mentoring)’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여기서 버추얼 멘토링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대면이 아닌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메신저 혹은 전화 통화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널리 통용되고 있는 ‘랜선 멘토링’이 멘토를 회사 안이 아닌 밖에서 찾는 것이라면 버추얼 멘토링은 기업 내부 사람을 멘토로 삼기는 하지만 멘토링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라는 게 두 개념의 차이다. 원격 근무 및 하이브리드 근무의 대중화는 멘토들로 하여금 버추얼 멘토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익숙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즉, 멘티가 물리적으로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멘토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비대면 멘토링 상황에서 어떻게 멘티와 관계를 시작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육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실제로 멘토링이 꼭 오프라인상에서만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이 신입사원이나 여성, 유색인종 등 소수 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멘토링 프로그램이 조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없다. 직원의 만족도나 이직 의도 등에 미치는 영향 정도만이 증명됐을 뿐이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에도 포천 선정 500대 대표 기업 중 70% 이상이 멘토링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멘토링을 제공받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2018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 중 직원이 100명 미만인 회사는 관리자로부터 6개월마다 12분의 멘토링 교육을 받았고 직원 수가 100명에서 500명인 조직에서는 그마저도 6분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2019년 미국 올리버 나사렛대(Oliver Nazarene University)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76%는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멘토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특히 이 37%의 응답자 중 61%는 멘토를 회사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찾았다고 응답했다.22https://www.forbes.com/sites/christinecomaford/2019/07/03/new-study-76-of-people-think-mentors-are-important-but-only-37-have-one/?sh=4f9add7f4329
닫기 이 모든 조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무실에서 진행된 멘토링이 특별히 효과적이었다고 주장하기가 실제로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