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입사 동기인 박 팀장이 핏대를 세우는 장면이다. 11시 부사장님 보고를 앞두고 자기 팀 최 프로를 나무라고 있다. 문제는 보고서 작성이었다. 보고가 끝나고 박 팀장이 담배 피우는 자리로 나를 불렀다.
"김 팀장, 최 프로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 매번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봐줘야 한다니, 말이 되냐? 연차로 따지면 과장급인데, 신입 사원만큼도 꼼꼼하지 못하다니… 어제 외근 때문에 검토를 못 했더니 또 이런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미치겠어."
"그래, 엄청 답답하겠다. 최 프로 그 친구 덜렁거리는 모습은 변함이 없구나. 그래도 성격 좋고, 아이디어가 많던데… 업무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니 믿고 맡기기가 쉽지 않겠어."
"선배들이 했던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소리 말이야."
"사실, 나도 그 말을 많이 들었다. 타고난 성격은 쉽사리 안 바뀐다고.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성격이 같은 사람이라도 항상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았어. 예전에 같은 팀에 있었던 선배 한 명은 최 프로보다 더 업무 마무리에 허점이 많았는데 결국엔 상태가 아주 좋아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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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에밀) 작가
새롭고 실전적인 리더십 개발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더십 베스트 셀러 <위임의 기술>, <팀장으로 산다는 건> 등을 저술했고, 강의, 코칭, 자문 등으로 조직과 리더를 돕고 있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경영(HRM) 박사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