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고객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거나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제품(Product)이 아니라 그 제품의 쓰임새(Utility)”라고 일갈했습니다. 시대를 앞선 피터 드러커의 통찰은 이종 산업과 기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오늘날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이제는 이분법적인 접근을 뛰어넘어 제품과 서비스의 경계를 무시로 넘나드는 혁신과 도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시대입니다. 제조회사가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하고, 서비스 회사가 제조에 눈독을 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제품과 서비스가 혁신적인 사업으로 탈바꿈하거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메디치 효과’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제품-서비스 통합의 실험이 화학적 융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에 그친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서비스 통합(Product-Service System) 방법론을 스페셜리포트로 다뤘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크로스 오버’를 통한 성장 전략과 콘셉트 개발, 디자인, 실행 방법론을 토대로 다양한 혁신의 아이디어를 발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