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급자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소비자는 기업이 내놓은 신제품을 일방적으로 공급받아 쓰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소비자=수동적 수용자’라는 가정이 20세기를 지배했고, 혁신은 기업의 전유물로 간주됐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소비자도 제품 혁신의 주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품 설계와 제조가 날로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혁신을 주도하는 소비자들의 활약을 우리는 ‘사용자 혁신(user innovation)’이라 부릅니다. 기업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집중해 혁신을 창출하고 시장에서의 신제품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영 기법을 도입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혁신의 민주화’ 시대를 맞은 오늘날 기업들이 혁신의 핵심 원천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사용자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혁신 기회를 잃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생산자 일변도의 폐쇄적 혁신 모델에서 벗어나 수많은 사용자 혁신가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에 대한 통찰을 얻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