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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 테크

아콘텍, 전기화재 아크차단기로 IR52 장영실상 수상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20
오동작 방지 기술로 전기화재 예방 앞당겨
라웅재 아콘텍 대표(오른쪽)가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부터 장영실상을 수상받고 있다. 사진제공=아콘텍
아크차단기 전문기업 아콘텍이 자체 개발한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로 산업기술 분야 최고 권위 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아크차단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회사는 오동작을 줄인 정밀 감지 기술과 소형화 설계를 결합해 전기화재 예방 장치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0일 아콘텍(대표 라웅재)은 오동작 방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가 2025년 35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산업기술상으로, 우수 신기술 제품과 기술혁신 성과가 뛰어난 조직을 선정해 시상한다.

전선, 콘센트, 멀티탭, 가전제품 등이 노후화되거나 손상되면 전기 스파크인 아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전기 안전장치인 누전차단기는 누전 전류는 감지하지만 아크는 걸러내지 못한다. 최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부천 호텔 화재, 부산 아파트 화재 등도 아크가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전기화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크를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해외에서는 아크차단기 의무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미국은 관련 장치 의무 적용으로 전기화재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캐나다와 유럽도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아크차단기가 전기화재 대응의 기본 장비로 자리잡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아콘텍이 아크차단기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아크차단기의 핵심은 화재로 이어지는 위험한 아크만 가려내는 정밀 검출 기술이다. 일상적인 전기 사용 과정에서도 아크 자체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만 설정하면 불필요한 전원 차단이 반복돼 일상과 산업 현장 모두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실제 환경을 반영한 알고리즘 개선 과정이 필수적이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 라웅재 아콘텍 대표(가운데), 매일경제 위정환 대표(오른쪽)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콘텍
이번에 장영실상을 받은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10년 이상 연구개발을 이어온 결과물이다. 특허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오동작 문제를 줄였고, 제품 크기는 기존 누전차단기와 같은 수준으로 줄였다. 분전반 교체 없이도 드라이버만으로 교체 설치가 가능해 건물 유형과 상관없이 빠른 보급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국가 우수기술 인증 제도인 신제품 NEP 인증을 비롯해 정부 조달우수제품 인증, 재난안전제품 인증, EPC 우수성능 인증, 조달혁신제품 인증을 받았다. 아크차단기 분야에서 이 같은 인증을 모두 확보한 것은 아콘텍이 처음이다.

제도적 기반에도 근거가 누적되고 있다. 2016년 KS 설치 표준에서 아크차단기 설치가 권고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소방청 성능위주설계 평가운영 표준가이드라인에서 아크차단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아크차단기 의무설치 행정예고를 내면서 법·제도 차원의 논의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콘텍의 아크차단기는 철도, 항공, 항만, 발전소, 공장, 공공기관 등 기간시설에 먼저 적용됐다. 최근에는 주택과 아파트, 전통시장과 백화점, 물류창고, 학교, 호텔, 어린이집, 노약자 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설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보급 확대가 국내 전기화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웅재 아콘텍 대표는 “국내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산업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아콘텍이 국내 1위의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콘텍은 이번 수상 이전에도 국무총리표창을 비롯해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부터 장관상과 기관장상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축적된 인증과 수상 이력을 기반으로 국내 전기화재 예방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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