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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 K-방산

“UAE와 방산 공동개발-생산-수출 추진… 150억달러 이상 수주 가능성”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19
[韓-UAE 정상회담]
UAE, KF-21 전투기 구매에 관심… 방산 협력땐 중동 공략 탄력받을듯
“무함마드 대통령이 더 많은 요청… 시간 필요해 MOU엔 방산 빠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18 아부다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K방산의 중동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UAE 등 중동 국가들의 노후 무기체계 교체 수요로 대규모 방산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 구축으로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로 먼저 UAE를 찾았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 및 항공 무기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의 무기체계 중 전차 390여 대, 전투기 60여 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UAE는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등의 노후화로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50대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이 민감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UAE 통신망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의 장비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도입을 철회하기도 했다.

UAE 정부 고위 인사 및 공군 관계자는 4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해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UAE 국방차관은 8월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서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양국 간 공동 개발, 공동 수출 등 방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UAE는 KF-21의 차기 블록(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측은 성능이 개량된 KF-21을 UAE 전용 형상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이를 공동 수출하는 논의가 양국 간 진전될 수 있다는 것.

강 실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7건의 MOU 중 방산 관련 MOU가 빠진 이유에 대해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방산과 관련해 좀 더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MOU에서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50억 달러 이상이라고 표현했는데 무함마드 대통령이 더 큰 제안을 줬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가 타 지역 K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실장도 이날 향후 UAE와의 방산 협력을 토대로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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