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3.5조… 작년보다 44% ↑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추가 수주에… 현대로템도 K2전차 등 대규모 계약
“수출 확대… 2, 3년간 성장 지속될것”
(위쪽부터)KF-21 차세대 전투기, K-9 자주포, K2 전차.
국내 방산 4대 업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7∼9월)까지 합산 영업이익만 3조4929억 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을 이미 1조 원 넘게 넘어섰다.
16일 각 회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 업체의 3분기 누적 올해 영업이익은 3조4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2조4182억 원)을 44.4% 웃도는 수준으로, 연말을 3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4분기(10∼12월)가 전통적으로 방산 업계 실적이 나오는 시기인 만큼 4개 방산기업의 최종 연간 영업이익 합산이 4조5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들 4대 방산기업의 영업이익 합산은 2년 전인 2023년만 해도 8044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2조4000억 원대로 처음 2조 원을 넘었고, 올해 4조 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전망치대로라면 2년 만에 5배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업체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1∼9월 2조28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이익의 65%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실적이 연결되면서 기업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지만, 한화오션을 제외하더라도 폴란드 K9 자주포 추가 계약 및 호주 AS9 헌츠먼 수출 등 기존 방산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어 현대로템이 7382억 원, LIG넥스원이 2808억 원, KAI가 19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국내 방산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률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등 대규모 해외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실적(4566억 원)을 61% 초과 달성했다.
이들 업체의 방산 수주 잔액이 118조 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2, 3년 이상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산 수주 잔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9조1811억 원(방산 부문)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로템 29조6088억 원, KAI 26조2673억 원, LIG넥스원 23조4300억 원의 순이었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국내 방산 기업들이 올해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 제품 라인업 확대와 지역 다변화 등을 감안하면 향후 2, 3년간 신규 수주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폴란드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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