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커리한방병원-美 메이오클리닉 임상결과 발표
메이오 클리닉 의료팀과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오른쪽). 모커리한방병원 제공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밀려나면서 신경 통로가 좁아져 허리와 다리, 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게 되고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권유된다. 최근 한미 공동연구에서 비수술적 한방 치료가 신경 주사 등 양방 치료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크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모커리한방병원과 미국 메이오 클리닉 공동연구팀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한방과 양방 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메이오 클리닉 회보’ 11월 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됐으며 치료 후 약 2년간의 추적 평가가 이뤄진 대규모 다국적 무작위 대조 시험이다.
환자들은 이완 추나·침·운동 치료를 시행한 한방 근육신경 재활치료군(58명)과 신경 주사·진통제를 시행한 양방 치료군(57명)으로 나뉘어 주 2회, 5주간 치료를 받았다. 평가 항목에는 허리 통증 척도(VAS), 다리 통증 척도(VAS), 삶의 질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두 군 모두 증상 개선을 보였으나 한방 치료군의 통증 감소 폭이 유의하게 컸다. 허리 통증은 한방 치료군이 -25.14점, 양방 치료군이 -14.88점으로 10.27점의 차이를 보였고 다리 통증은 -29.16점 대 -17.25점으로 11.91점의 개선 폭 차이를 보였다. 치료 종료 후 96주가 지난 추적 평가에서도 한방 치료군의 효과가 지속됐다.
이번 연구는 협착증 증상을 동반한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에서 추나·침·운동 치료의 장기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다국적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오 클리닉과의 협업으로 한방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며 “시술이나 수술이 아니어도 척추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서 모커리한방병원과 메이오 클리닉 연구팀은 2019년 척추관협착증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1차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방 치료군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68m에서 748m로 11배 늘어난 데 반해 양방 치료군은 60m에서 203m로 3.4배 증가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그보다 규모를 확대한 2차 임상으로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에게 수술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서 한방 근육신경 재활치료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지수 기자 ji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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