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리더 1700여 명이 모인다. 이번 APEC의 경제적 효과가 7조4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CEO 서밋에 APEC 21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 16명과 기업인 및 경제인 약 1700명이 참석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다. 최 회장은 28일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를 비롯해 31일 폐회사와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행사 전반을 총괄 지휘한다.
● 최태원, 젠슨 황 직접 초청 경주를 찾는 글로벌 테크 거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황 CEO다. 최 회장이 황 CEO에게 초대장을 직접 전달하면서 그의 방한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31일 CEO 서밋 기조연설을 하고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황 CEO는 행사 기간에 최 회장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황 CEO와 이 회장, 최 회장이 만날 경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HBM 공급 및 AI 협력 강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앤터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인들도 경주를 찾는다. 당초 팀 쿡 애플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CEO가 이번 APEC CEO 서밋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참석자 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없다. 다만 대한상의 관계자는 “향후 참석자 정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가 참석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각국 금융, 제조, 에너지 기업 경영자들도 경주로 모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데니얼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경주에 온다. 중국과 일본에선 쩡위췬 CATL 회장, 리판룽 시노켐 회장,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등이 경주를 찾는 주요 기업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르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APEC CEO 서밋에 참여한다. 한국 재계도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 “APEC 경제 효과 7조4000억 원” 대한상의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APEC의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 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주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PEC CEO 서밋의 주제는 ‘브리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3B·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로)’로 △지역경제 통합 △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이 논의된다. 이번 CEO 서밋에는 총 20개 세션에서 연사 85명이 나선다. 공식 행사 외에 AI·방산·조선·디지털 자산·에너지·유통 등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 K테크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K뷰티 체험관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올해 APEC CEO 서밋은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가 직접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 기업들은 APEC 정상이나 장관과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해 투자, 협력 논의를 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이번 CEO 서밋에서 AI 윤리와 규범 정립,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 등 글로벌 어젠다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며 “APEC이 단순한 경제 협의체를 넘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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